KF-21 양산 본계약 마무리
자국 기술력으로 전투기 생산
방산기업들 수조원대 수혜

한국이 개발한 전투기 KF-21의 본격 양산 계약이 완료됐다. 수입에 의존하던 전투기를 자국 기술로 생산하며, 방위산업 자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6일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전력화 계획에 따라 마지막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총 40대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각각 항공기, 엔진, 레이다 부문에서 계약을 체결하며 총사업 규모는 3조 원을 넘는다.
6·25 전쟁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군이 보유한 무기와 장비는 대부분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미국산 노후 장비나 일본군이 남기고 간 구식 소총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자주국방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했을 뿐 아니라 첨단 방산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국가로 성장했다.
40대 전투기 계약 완료… 기업들 대형 수주

이번 계약으로 KAI는 KF-21 20대 공급과 군수 지원을 포함한 2조 3,900억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우선 계약된 20대에 이어 남은 물량에 대한 최종 계약으로, KF-21 양산 1단계 물량이 모두 확정됐다.
KAI는 “공대공 무장, 항공전자 등 핵심 성능이 입증됐으며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에 장착될 F414 엔진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232억 원이며 지난해 계약을 포함해 총 1조 1,794억 원에 이른다. 2028년까지 80여 대의 엔진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용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 잔여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248억 원이며 향후 후속 양산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AESA 레이다는 현대 공중전의 핵심 장비로, 표적 탐지·추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국산화율 65%… 자주국방 기반 마련

KF-21은 전체 부품의 약 65%를 국산화하며, 한국이 전투기 핵심 기술을 자체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해외 도입에 의존하던 무기 체계에서 벗어나, 필요한 장비를 자율적으로 조정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연성이 확보됐다.
KF-21은 미국과 유럽의 4.5세대 전투기와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30~40%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예산 제약이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위사업청은 KF-21이 NATO 기준에 부합하며 서방 무기체계와의 연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을 계기로, 중동·유럽·동남아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

KF-21 양산은 전투기 자체뿐 아니라 항공, 전자, 소재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고용 및 매출 증가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KF-21 개발 과정에 약 60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I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한국 항공산업이 양산 능력을 갖춘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며 “공군 전력 강화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도 “국내 항공 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F414 엔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자주국방을 위한 엔진 기술 개발에도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F-21 양산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은 독자 기술로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사업은 군 전력 확보는 물론 국내 방위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제발 인도네시아 좀 갖다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