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 핵심 칩 빼고 RGB TV 판매
가격은 미니LED보다 비싸 소비자 반발
CES 2026 앞두고 한중일 RGB TV 경쟁 가열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RGB TV 시장에서 중국 TCL이 허위 광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일 보고서를 통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 Q9M에서 핵심 부품인 적색 칩이 빠진 사실을 폭로했다. RGB TV는 적색·녹색·청색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색 재현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TCL은 단가가 비싼 R칩 대신 청색 칩 2개와 녹색 칩 1개만 사용하고, 그 위에 형광체를 얹어 적색을 구현하는 꼼수를 부렸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다. Q9M 85인치 모델은 약 1680달러로 일반 미니 LED TV보다 오히려 비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미니 LED TV와 다를 바 없는 무늬만 RGB TV를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질 경쟁력도 의심…로컬디밍 4분의 1 토막

옴디아는 Q9M의 로컬디밍 존이 2160개로, TCL 플래그십 모델의 8736개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로컬디밍 존이 적을수록 밝기 제어가 어렵고 블루밍 현상이 두드러져 화질이 떨어진다.
일반 미니 LED TV도 2000~3000개의 로컬디밍 존을 갖춘다는 점을 고려하면, Q9M은 프리미엄 RGB TV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TCL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국에서 QLED TV에 퀀텀닷 기술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임에도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소비자들은 TCL이 기술 사양을 은폐하고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CES 2026서 한중일 RGB 대전…TCL 논란 악재로

오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6에서 RGB TV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15형 마이크로 RGB TV에 이어 55·65·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LG전자도 마이크로 RGB 에보를 선보인다. TCL과 하이센스도 자체 RGB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TCL의 이번 논란은 RGB TV 시장 전체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원가 절감에 매몰되면서 기술 과장 광고를 반복하면, 소비자들은 RGB TV 자체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ED 소자 크기가 100㎛ 이하인 마이크로 RGB 기술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가 미니 RGB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마이크로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