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부모 늘자 교육비 폭증
중산층도 허덕이는 ‘교육 현실’

“이번 달에도 학원비만 150만원이 넘었어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애가 중학생이 되면서 생활이 확 바뀌었죠.”
서울 동작구에 사는 53세 김 모 씨는 늦둥이 아들을 둔 뒤, 다시 사교육 전쟁터에 들어섰다.
어린이집, 유치원 때까지는 버틸만했지만 중학생이 된 지금은 국·영·수는 기본이고, 과학과 코딩 학원까지 더해져 가계 지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김 씨처럼 늦게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중년 이후 갑작스럽게 사교육비 부담을 떠안는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50대, 늦둥이 학부모의 무거운 교육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공개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0~54세 연령대의 교육비 지출은 2019년 대비 약 217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이어 45~49세는 104억 원, 55~59세는 66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이과 계열 학원, 예체능, 외국어 등 사교육 분야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재단 측은 “출산 연령이 늦어진 영향으로, 자녀가 중·고교에 진학하는 시점이 50대와 겹치면서 교육비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산층, 늘어나는 소득보다 더 빠르게 새는 돈

이와 함께 중산층 가계의 여윳돈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은 65만8000원으로 5년 만에 70만 원을 밑돌았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수입 자체는 소폭 증가했지만 부동산 관련 세금, 이자 부담, 그리고 교육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여윳돈이 줄었다.
특히 비경상조세는 전년 대비 491.8% 급증했고, 교육비는 13.2%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평균 교육비 증가율(0.4%)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3분위 가구는 교육비 지출에서 고소득층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여윳돈 감소는 내수 경제에 새로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와 노후 사이, 균형은 더 어려워져

이런 배경 속에서 재무 상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금융자문서비스 상담 건수는 1만 4700건에 달했다.
상담 통계에 따르면 40대~50대 연령층은 연금, 노후 준비, 상속 외에도 자녀 교육비와 주거자금 마련 등 현실적인 지출 문제로도 상담을 요청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도 중산층 소비 위축의 원인으로 교육비와 이자비용 부담을 지목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인 다른 계층과 달리, 3분위 가구는 실질 소비가 여전히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담을 받은 한 50대는 “매달 학원비로 200만원 가까이 나가니, 내 노후는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자녀 교육비나 노후 준비 등 금융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 콜센터(1332)로 전화해 ‘7번 금융자문서비스’를 선택하면 무료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