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감당 되려나?’
고금리 속에서도 주택 구매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주택 소유자가 72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새롭게 집을 구매한 사람은 7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다수인 69만 5000명(96.8%)은 1건의 주택을 취득했으며, 2건 이상을 취득한 이들은 2만 3000명(3.2%)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집을 처분해 무주택자가 된 사람도 30만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로 전환된 비율이 2.0%에서 2.1%로 소폭 증가했다”며, “고금리로 인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에 나선 이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 증감, 지역과 성별에 따른 차이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총 102만 6000명으로, 이 중 1건 증가한 이들이 98만 1000명(95.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세종(3.2%)과 전남(2.7%)은 인구 대비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서울(1.4%)과 울산(1.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51.1%)이 여성(48.9%)보다 주택 소유 건수 증가 비율이 약간 높았다. 이는 지역적·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사람은 55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충남, 세종, 전남은 주택 소유 감소 비율이 1.5%로 가장 높았다.
높은 대출 금리와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가 활발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비교적 낮은 집값과 안정적인 주거 공간 확보 욕구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또한, 금리 상승이 멈출 가능성과 향후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작년 대비 지난해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102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시장 참여가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 다만, 금융 부담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열기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