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인데 “하루 만에 수백만 원 벌었다”… 도대체 무슨 일?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후폭풍
상품권 가치 급락, ‘재테크’ 열풍 확산
수백만
사진 =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상품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활용한 ‘틈새 재테크’가 화제가 됐다.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대량 구매한 뒤, 이를 활용해 전자 제품을 구입하고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0일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상품권 매매업자들에 따르면 20~40대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상품권을 대량 매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수백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상품권을 무조건 사야 한다”, “하루 만에 수백만 원을 벌었다”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품권 가격이 정가의 7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홈플러스 상품권이 싸게 풀리고 있다. 상품권을 사서 가전제품을 구매 후 중고 플랫폼에 판매하면 차액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작성자는 “할인된 상품권으로 삼성 휴대폰과 태블릿을 결제한 뒤 되팔아 개당 40만 원 이상을 벌었다”며 “10대를 구매해 최소 400만 원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 결제 중단… 상품권 무용지물 될 수도

수백만
사진 = 연합뉴스

홈플러스 상품권을 활용한 ‘꼼수 재테크’가 확산되면서, 중소 입점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 내 일부 입점 브랜드들은 상품권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이 대거 상품권을 이용한 ‘편법 쇼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영세 업체들은 상품권이라도 받아 장사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결제 제한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정산 불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머지포인트 사태 때도 일부 소비자들이 가맹점에서 남은 포인트를 털어버리는 방식으로 부실 자산을 영세업자에게 떠넘겼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 “상품권 변제 문제없다”

수백만
사진 = 연합뉴스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 사용 제한과 관련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품권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전체 상품권 발행액 2천 억 원 중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금액은 70억~80억 원 정도로, 정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권은 금융 채권이 아닌 일반 상거래 채권이므로 100% 변제된다”며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몰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회생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상품권 정산이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의 운명은 기업회생 절차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어, 소비자들과 업계의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Old Men

“노인 혜택 거부합니다”… 6070의 단호한 결심에 정부가 꺼낸 ‘폭탄 선언’

더보기
토요타 야리스, 야리스 크로스 Z 우르바노 에디션 출시

2천만 원대 프리미엄 車 “결국 나왔다”.. 국내 출시하면 국산차는 ‘어쩌나’

더보기
Low Fertility

“전 세계가 경고”… 벼랑 끝에 놓인 韓, 결국 삼성이 내린 ‘역대급 결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