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도 뚫은 현대차 “하필 왜 여기로?”… 7년 만에 ‘폭락장’ 다시 찾은 이유

7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에도
갑작스러운 전략 변화… 왜?
현대차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가 미국에서 7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중국과 중동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변곡점에서 현대차는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며 새로운 전략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 전기차 라인업 강화,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 이르기까지, 현대차는 글로벌 무대에서 장기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나서며 향후 10년을 준비 중이다.

미국, 관세도 못 막은 ‘기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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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8만1천50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4월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이다.

특히 투싼은 41%, 엘란트라는 30%나 판매량이 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무려 46% 늘었고,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도 25% 상승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랜디 파커 CEO는 “친환경 모델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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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시 7만4천805대를 판매하며 14% 성장했고, MPV ‘카니발’은 무려 79%나 판매량이 뛰었다.

기아 미국법인의 에릭 왓슨 부사장은 “현지 생산 확대와 충전 인프라 개선이 주요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의 이면엔 수입차 25% 관세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차량 가격 인상이 우려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픈 손가락’ 중국에서 재도약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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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처였던 중국 시장은 2016년에만 무려 179만 대를 팔며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 갈등 이후 급락세를 맞아 지난해는 고작 20만 대 판매에 그쳤고, 점유율도 1%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 현대차는 중국사업담당을 ‘중국권역본부’로 격상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베이징현대에 78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올해 1분기에도 3893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ELEXIO)’를 하반기 출시하며, 2027년까지 6종의 신에너지차(NEV)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별도 권역으로 둔 것은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현지 맞춤형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평가하며, 올해가 중국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실적도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1분기 1459억 원이던 베이징현대의 손실은 올해 422억 원으로 대폭 줄었고, 기아 중국법인은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사우디와 손잡고 전기차 거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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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또 다른 승부수는 중동이다. 지난 14일,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차 혼류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70%를 출자한 합작 법인 ‘HMMME’는 2026년까지 중동 전기차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의 핵심이다.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자동차 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협력으로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인재 육성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은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에게도, 사우디에게도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라며, “사우디 ‘비전 2030’에 부응하는 기술 혁신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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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는 수소와 에너지 분야의 국가 전략을 이미 실증 단계에서 실현 중”이라며, “우리는 여기에 모빌리티 기술을 더해 완성형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등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행보가 글로벌 실적 개선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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