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충격 1년 만에 털었다…한국, IMD 국가경쟁력 21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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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MD 국가경쟁력 21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 연합뉴스

지난해 비상계엄 여파로 7계단 급락하며 27위까지 추락했던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8일 발표한 ‘2026년 세계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 70개국 중 종합 2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수치로, 1997년 IMD 평가 편입 이래 2024년(20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상승 폭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2000년 이후 가장 크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전통적인 국가경쟁력 순위 발표를 중단한 상황에서, IMD 평가는 현재 가장 대표적인 국가경쟁력 지표로 통한다.

코스피 9000·K-콘텐츠가 끌어올린 ‘기업효율성’

4대 평가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기업효율성이다. 전년 44위에서 올해 34위로 10계단 상승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 주식시장 지수 순위가 41위에서 17위로, 주식시장 자금 공급이 41위에서 29위로 각각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가 이날 9,063.84p로 마감하며 ‘9,000선 돌파’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운 국내 증시 호황과 직결된다. 태도·가치관 부문에서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외국에서의 자국 이미지’ 지표가 24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인프라 분야 역시 전년 21위에서 15위로 6계단 올랐다. AI 기술·투자 관련 지표가 포함된 기술 인프라 부문이 전반적인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 IMD 국가경쟁력 21위
부산항 신선대부두 / 연합뉴스

성장률·물가가 끌어내린 ‘경제성과’

반면 경제성과 분야는 4대 분야 중 유일하게 순위가 하락했다. 전년 11위에서 올해 14위로 3계단 밀려났다. 2025년 상반기 실질 GDP 성장률이 0.4%에 그치며 연간 성적을 끌어내린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가 부문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식료품비 악화로 30위에서 40위로 10계단 추락했다. 고용 부문 역시 5위에서 7위로 소폭 하락했다. 정부효율성 분야는 조세정책과 제도여건 개선이 재정·기업여건 하락과 상쇄되며 전년과 동일한 31위를 유지했다.

국가별 종합 순위는 싱가포르(1위), 홍콩(2위), 스위스(3위) 순이었으며, 미국은 10위, 중국은 12위, 일본은 30위였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의 ’30-50 클럽’ 국가 중에서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설문 37명이 나라 경쟁력을 재단?…지표 신뢰도 논란

이번 순위 반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IMD의 국내 파트너 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설문조사에서 1,000명 이상의 대상자 중 실제 응답자는 37명에 불과했다. 응답률이 5% 미만에 그친 것이다.

KIEP 측은 “IMD도 이를 인지해 설문 지표 가중치를 계량 지표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산정한다”며 “설문 결과는 해당 연도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따라 편차가 커 장기적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 반등과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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