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외치던 한국 맞나?”… 5년 만에 여론 4배 급등, 그래도 ‘이것’은 못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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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일본 호감도 급증
차이도 극심…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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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NO재팬 운동으로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이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시 12.3%까지 추락했던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5년 만에 56.4%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수치를 둘러싼 세대 간 격차와 국제 비교 결과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의 지층을 드러낸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가 2025년 11~12월 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태국 등 6개국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56.4%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불과 5년 전 NO재팬 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의 12.3%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권이 최근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기조를 보인 점이 이러한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일 정상 외교 재개와 문화·관광 교류 확대가 젊은 층의 체감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다.

10~30대 vs 50대, 세대별 체감 온도 20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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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세대별 격차다. 10~30대에서는 일본에 대한 호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0대는 45.6%에 그쳤다.

같은 시기를 살아도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20도 이상 다른 셈이다.

국내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25년 8월 EAI·API·KEI 공동 조사에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좋은 인상” 응답은 52.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젊은 세대는 K팝과 J팝,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일본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호감을 형성한다.

반면 50대 이상 세대는 과거 식민지 경험과 역사 교육의 영향으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세대 간 인식 차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사회적 함의를 담고 있다.

역사 문제,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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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 출처 : 연합뉴스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진 것은 아니다. 한국인이 일본에 부정적인 이유로 “침탈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아서”를 꼽은 비율은 82.8%에 달했다.

이어 독도 문제(48%), 위안부·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 미해결(41.2%)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 역시 위안부·징용공 갈등 등 역사 문제(55%)를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1순위로 꼽아, 양국 국민 모두 역사 문제를 최대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국제 비교를 보면 한국의 일본 호감도 수준이 더욱 명확해진다. 태국(94.7%), 미국(86.5%), 프랑스(85.4%), 영국(82.6%)은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80%를 훌쩍 넘겼다.

한국의 56.4%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러시아(56.5%)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50%를 넘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이지만, 여전히 역사적 부담이 호감도의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 교류와 정치 외교, 감정의 온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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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한국에 대한 해외 호감도도 상승세를 보였다. 태국(75.1%)과 프랑스(68.1%)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비교적 높았고, 러시아(61.7%), 미국(50.9%), 영국(42.2%)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문화콘텐츠(45.2%)가 한국의 호감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K콘텐츠 확산과 국가 이미지 상승이 실질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은 정상 외교 재개와 문화 교류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한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 관계 중시 정책과 양국 간 관광·문화 교류 확대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체감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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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정치 외교만으로는 역사 문제라는 뿌리 깊은 감정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5년 만에 4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하지만 50%를 넘었다는 수치 뒤에는 여전히 세대 간 격차와 역사 문제라는 깊은 골이 남아 있다.

젊은 세대의 문화적 교류가 감정의 온도를 높이고 있지만, 진정한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역사 인식의 공유와 신뢰 회복이라는 근본적 과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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