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하나로 재계 판도 흔든 삼양
라면 한 그릇이 만든 기적 같은 반전
K-푸드, 이젠 글로벌 브랜드 전쟁의 주인공

불닭볶음면으로 시작된 삼양식품의 상승세는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때 4만 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133만 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10조 원을 넘기며 현대글로비스·삼성전기 등 전통 강자들보다 높은 위치에 서게 됐다.
삼양라면으로 시작했던 이 기업은 이제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매운 라면을 소재로 한 SNS 챌린지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불닭볶음면, 하나의 문화가 되다

삼양식품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탄 결정적 배경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다. 단지 ‘잘 팔리는 라면’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소비 문화로 확산된 덕이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로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유명 아티스트부터 일반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 영상으로 유튜브와 틱톡을 장악했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1억 원에서 2024년 1조 3359억 원으로 14배 가까이 뛰었다. 2024년 전체 판매량 14억 8000만 개 중 무려 13억 개가 해외에서 팔렸다.
DS투자증권은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30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점점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K-푸드’의 아이콘으로 우뚝

이 같은 성장세는 브랜드 평가에서도 빛을 발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5’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4169억 원, 전체 순위는 47위였다.
국내에선 100%에 가까운 브랜드 인지도를 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는 전략적인 현지화와 유통망 확장으로 ‘K-푸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성장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공장 가동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가동에 이어, 2027년에는 중국 현지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라면 제조업체였던 삼양식품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지금,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히트상품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행보에 국내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도 분할안했으면 100만원대 주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