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은행에 돈 맡겨요”… ’20조 대탈출’에 당황한 은행들, ‘반격 카드’ 꺼냈다

예금금리 추락에 20조가 증발
저축은행은 되레 ‘역주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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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예금금리 하락에 실망한 고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서만 무려 20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며 ‘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

금리가 매력 없어진 예·적금 대신 주식, 코인, 단기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그동안 조용했던 은행권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탈출 시작된 시중은행…예금금리 ‘1% 시대’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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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의 신호탄은 5대 은행의 예금상품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번 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주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췄고, 인터넷은행들도 뒤따라 금리를 조정했다. 이로 인해 예금 금리는 3년 만에 1%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예금금리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조 원 넘게 감소했고, 언제든 투자로 전환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한 달 만에 20조 원 이상 빠져나갔다.

자금은 점점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에 맡겨진 원화 예치금은 10조 원을 넘겼고, 이는 반년 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22%나 뛰었다. 단기 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9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역주행’…“금리 올려서라도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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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오히려 인상하며 자금 방어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2.97%로, 불과 며칠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2.8%에서 3.0%로 올리자, 예가람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도 6개월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뒤따랐다.

이례적인 ‘역주행’ 배경에는 자금 유출 우려가 있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99조 5천억 원으로, 8개월 만에 다시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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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상반기 예·적금 만기 도래 전에 수신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예금자 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들은 교직원을 위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스승의 날을 맞아 연 4.5% 금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고객 확보 총력전…은행들, 반격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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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자금 유출은 은행 입장에서 ‘경고등’이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진 저축은행들은 퇴직연금 운용마저 제한되며, 예·적금 수신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JT친애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되며 수신 여건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반격에 나섰다. 고금리 특판 상품이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유인책을 마련해 ‘역마진’을 감수하고라도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단 몇 시간 만에 고금리 적금 상품이 완판되기도 한다”며, “대부분 첫 거래 고객들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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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인한 자산 쏠림 현상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인 시장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무작정 자금이 몰릴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적금의 ‘황금기’는 사라졌다. 이제 은행들도 고객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략 싸움에 돌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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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중 은행 하나 신한 kb는 70% 외국인 ㅡ누구설명생략ㅡ 주인 외국회사 왜 70%일까 이것도 생략 ㅡ 우체국으로 예금하면 그 이자는 국가소유ㅡ

  2. 있는사람들 대출로 사업확장.건물구입후 임대료인상 건물살때 대출 줄이세요. 있는분들끼리 이익보고 이익분은 임대받아 장사하는분이 내주는 형태… 금리가 이래서야 누가저축을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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