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억’ 벌던 韓 대표 기업이 “고작 74원?”… 하루 만에 88% 초토화, 쌍방울의 ‘처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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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앞두고 주가 대폭락
거래소, 정리매매 돌입 공식화
‘트라이’ 신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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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한때 연매출 3,600억 원을 기록하던 쌍방울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대표 계열사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87% 폭락했고, 주식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에 접어들었다. 경영진의 횡령과 대북 송금 등 불법 행위가 기업 신뢰를 무너뜨린 결정적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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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몰락, 더 안타까운 것은?

무너진 ‘국민 내복’… 주가 순식간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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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 출처 :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정리매매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과 퓨처코어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림은 전일 대비 79.3% 하락한 1,250원에, 퓨처코어는 87.66% 떨어진 79원에 거래됐다. 다음 날인 18일 오전 9시 기준, 광림은 1,599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퓨처코어는 74원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는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정리매매 절차를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쌍방울, 광림, 퓨처코어 등 3개사에 대해 각각 2월과 5월에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법원 판단을 기다리며 정리매매를 보류해왔다.

정리매매는 쌍방울이 11월 19일부터 27일까지, 광림과 퓨처코어는 1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은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아 주가 급변동이 가능하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광림과 퓨처코어가 26일, 쌍방울은 28일이다.

횡령·대북 송금 의혹… 경영진 비리가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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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회장 / 출처 : 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김성태 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비리다.

김 전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됐고, 회사 자금을 이용한 불법 대북 송금 의혹까지 더해지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2023년 7월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등을 거쳐 2025년 2월 거래소는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쌍방울 측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항고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 상장폐지 결정의 핵심 배경이다. 이는 단순한 실적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빨간 내복’ 신화의 몰락… 1990년대 영광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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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 출처 : 연합뉴스

1990년대 중반 쌍방울은 연 매출 3,600억 원, 직원 수 2,500명 규모의 중견 그룹이었다.

대표 브랜드 ‘트라이’는 속옷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했고, 프로야구단과 리조트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고, 오너 리스크와 비효율적인 경영 구조가 겹치며 쇠퇴가 시작됐다.

그룹은 2025년 초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정리, 일부 계열사 분리 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상장폐지 피할 수 없다”… 투자자만 남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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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 출처 : 연합뉴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 전 마지막 거래 기회를 의미한다. 해당 기간 이후에는 해당 주식이 비상장으로 전환되며, 사실상 시장에서 매각이 매우 어렵다.

권리는 남지만 유동성이 사실상 차단되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리매매 기간 내 매도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 기간 이후 주식을 처분하기 어려우므로, 사실상 손실을 확정짓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쌍방울그룹의 사례는 기업 경영에서 오너 리스크가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기간의 회복 시도보다 구조적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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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몰락, 더 안타까운 것은?
국민 브랜드의 몰락 43% 투자자들의 피해 57% (총 61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