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19만명 출생, 18년 만에 최대 증가폭
에코붐 세대 결혼 붐, 육아산업 매출 30% 급증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 확대, 경제효과 주목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19만 명을 넘어서며 18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자, 그동안 침체되었던 육아 관련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1천4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만2천488명 늘었다. 2007년 이후 동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9월 출생아 수는 2만2천369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6% 증가했으며,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붐 세대가 이끄는 출산 증가

이번 출생아 증가의 핵심 요인은 1991~1996년생 에코붐 세대의 결혼 적령기 진입이다.
이들은 매년 출생아가 70만명을 넘었던 시기에 태어난 인구 밀집 세대로, 현재 30대 초반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9월 혼인 건수는 1만8천462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20.1% 급증했다. 1~9월 누적으로는 17만6천178건의 혼인이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코붐 세대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장인 비중이 높아 출산율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아산업, 매출 급증세

출생아 증가는 즉각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2분기 유아식·기저귀·분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30% 증가했고, 이마트도 전 분기 대비 2~7% 성장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다.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은 올 상반기 35% 급증했으며, 부가부 유모차, 스토케 하이체어 등 고가 브랜드 제품은 구매 대기 기간이 2개월을 넘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아동·유아용품 거래액은 5조2천330억원으로 2018년 대비 45%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한 명의 아이에게 집중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분만 예정자 수가 30만4천명으로 작년보다 2만1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 23만8천317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160만명대인 만 30~34세 여성 인구가 2028년부터는 150만명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무사들은 정부의 주거 지원 확대와 육아 인프라 개선이 지속되어야 출산율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회예산정책처는 직장가입자 중심의 출산율 회복이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에게는 혜택이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