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이사 포기’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갱신계약 비율이 51.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신규 계약 건수를 추월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갱신계약 비중은 평균 48.2%로, 작년 연평균인 41.2%보다 7%포인트가량 높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공급 감소, 전셋값 상승, 강화된 대출 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갱신계약 첫 과반 돌파…중랑구는 10건 중 7건이 재계약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비율은 작년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직후인 작년 10월 41.93%, 11월 39.84%로 오히려 주춤했다.
그러나 12월(43.22%)부터 반등해 올해 1월 45.9%, 2월 49.0%로 가파르게 올라 3월에는 51.8%까지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중랑구가 70.5%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62.7%), 강동구(59.9%), 성북구(59.5%), 마포구(57.9%) 순이었다.
강남구(55.8%), 서초·송파구(55.7%) 등 강남 3구도 모두 50%를 넘었다. 매수자 실거주 의무로 전·월세 신규 매물이 줄어들자 세입자들이 이사 대신 기존 집에 눌러앉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갱신권 사용은 오히려 감소…전세는 지키고, 월세로는 버텨
흥미롭게도 갱신계약 자체는 급증했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율은 되레 줄었다. 작년 평균 49.3%이던 갱신권 사용 비중은 올해 1~3월 기준 42.8%로 하락했다.
전세계약은 갱신 비중이 작년 45.5%에서 올해 52.3%로 늘었음에도 갱신권 사용률은 55.9%에서 53.0%로 소폭 낮아졌다.
월세계약은 갱신 비중이 작년 35.6%에서 43.7%로 확대됐지만 갱신권 사용 비중은 38.1%에서 29.7%로 큰 폭 하락했다.
보증금 규모가 큰 전세 세입자일수록 갱신권을 전략적으로 아끼는 반면, 월세 세입자는 집주인과 협의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비·중개수수료 부담이 커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재계약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이미 갱신권을 소진한 세입자들도 새 집을 구하기보다 인상된 보증금 분을 월세로 전환해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