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2239km 주행 가능
연비는 경차 수준, 가격은 1800만원대
중국 중형 SUV 시장 흔드는 가성비 모델 등장

가솔린 한 번,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2239.6km를 달렸다는 한 SUV가 중국 자동차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중국 매체 ‘카뉴스차이나’는 둥펑이 2025년형 에올루스 L7을 공식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아우르는 이번 라인업은 총 8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9만4900위안(약 1860만원)부터 시작된다.
무려 2239km 주행…“하이난섬 세 바퀴 돌았다”

둥펑은 공식 발표에서 에올루스 L7 PHEV 모델이 실제 주행 테스트에서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중국 남부 하이난섬을 세 바퀴 돌았다고 밝혔다.
주행 거리는 총 2239.6km에 달한다. 기존 SUV의 연비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수치다. 이런 고효율은 독자 개발한 ‘마하 배터리팩’과 1.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4단 DHT 변속기 조합 덕분이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355마력, 최대 토크는 615Nm에 이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70km다. 배터리 용량은 17kWh와 30.3kWh 두 가지로, 전기 모드로만 각각 110km, 20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전기와 연료를 함께 사용할 경우 주행거리는 각각 1400km와 1500km까지 늘어난다. 급속 충전도 가능해, 30%에서 80%까지 단 26분이면 완료된다.
중형 SUV 맞아? 경차보다 뛰어난 연비

‘에올루스 L7’의 또 다른 강점은 압도적인 연비다. WLTC 기준 연료 소비량은 리터당 최대 178km, 최소 67.1km 수준이다. 중형 SUV로는 믿기 어려운 수치다.
크기는 전장 4670~4685mm, 전폭 1900mm, 전고 1610~1625mm이며, 휠베이스는 2775mm다. 안정된 차체 비율에 더해 모든 트림에 ‘i-Control’ 전자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 안정성도 강화됐다.
이 시스템은 ABS, 트랙션 컨트롤, 내리막길 제어, 전복 방지, 전자식 브레이크 분배, 브레이크 보조 기능 등을 통합했다. 색상은 블루, 실버, 블랙+화이트 투톤의 세 가지 조합으로 제공된다.
실내는 스마트폰처럼…AI 비서부터 무선 충전까지

외관은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일부 변경된 수준이지만, 실내는 확 달라졌다.
대다수 트림에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14.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AI 음성 인식 비서,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계기판은 10.25인치 또는 10인치 디지털 패널이 적용되며, 상위 트림에는 1.08㎡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다. 최상위 트림에서는 50W 무선 충전 기능까지 지원된다.
전기차(EV) 모델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기모터는 120kW 또는 160kW 출력을 갖추며, 배터리는 50.8kWh, 61.2kWh, 62.3kWh로 나뉜다.

주행 가능 거리는 CLTC 기준 430km 또는 518km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70km다. 급속 충전 속도는 30%에서 80%까지 28분이면 충분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기와 연료의 조화를 통한 최적의 주행 효율과 실내 기술까지 감안하면, 에올루스 L7은 가성비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비, 성능, 실내 구성, 가격까지 네 박자를 고루 갖춘 이 모델이 향후 중국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얼마나 흔들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라친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