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공개
당기면 화면 확장, 접힘 자국 제로

삼성전자가 화면을 위로 잡아당기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실물을 공개하며 차세대 폼팩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선보인 이 콘셉트 제품은 폴더블폰이 가진 두께와 힌지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초기 ‘핫도그’, ‘지갑’이라는 조롱을 딛고 시장에 안착한 폴더블폰이지만, 여전히 접힘 자국과 두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었다.
이번 슬라이더블 기술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한 혁신으로 주목받는다.
접힘 없이 ‘쭉’ 늘어나는 기술, 상용화 임박 신호

공개된 슬라이더블 스마트폰은 평상시 일반 바 형태보다 세로 길이가 짧지만, 위로 당기면 내부에 말려있던 OLED 패널이 밖으로 밀려나오며 화면이 확장된다.
핵심은 ‘접힘 자국 제로’다. 폴더블폰처럼 화면이 접히거나 뭉개지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화면이 커지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롤러블 플렉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패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최대 5배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관련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갤럭시 Z 롤’, ‘갤럭시 Z 슬라이드’ 등의 상표도 이미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MWC 데모 공개를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강력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폴더블 넘어 ‘폼팩터 3.0’ 시대 선점 전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 슬라이더블과 롤러블 등 새로운 기기 형태에 대한 연구를 지속 중이며, “콘텐츠와 서비스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지는 시점에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실사용 가치를 갖춘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더’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폼팩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MWC 2026에서는 슬라이더블 외에도 일체형 사생활 보호 기술인 ‘플렉스 매직 픽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올레도스’, 베젤리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총망라해 전시하며 기술 격차를 과시했다.
“시간 문제”… 슬라이더블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업계 관계자들은 슬라이더블 기술을 “폴더블폰이 가진 두께와 힌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차세대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휴대성과 대화면이라는 상충되는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표 등록과 특허 출원이 완료된 만큼, 관측통들은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양산 난이도가 높고 내구성 검증이 필요한 만큼, 실제 출시 시점은 생태계 성숙도와 기술 안정성을 종합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폴더블에 이어 슬라이더블 시장에서도 ‘퍼스트 무버’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