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현대차 “이제 더는 못 버텨” … 씁쓸한 결단, 도대체 무슨 일이?

주력 라인 ‘아이오닉5·코나EV’ 멈춰
보조금 축소·관세 인상에 직격탄
글로벌 수요 부진에 울산 공장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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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생산 일시중단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수출을 뒷받침하던 유럽과 캐나다의 보조금이 잇따라 폐지되고, 미국에서는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가동을 멈춘다. 이 라인은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 모델이 조립되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빈 벨트’ 감수했지만…결국 손 든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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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생산 일시중단 / 출처 = 연합뉴스

자동차 업계는 최근 현대차가 전기차 수출 감소로 조립할 차량이 부족해지면서 ‘공피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피치’는 작업 라인은 돌지만 실제로 조립할 차량이 없어 빈 벨트만 도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생산량을 유지하며 판매 반등을 기대했지만, 4월 주문량 급감에 결국 휴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도 전년 대비 39.2% 줄어든 1129대에 그치며 침체 조짐이 뚜렷했다.

앞서 현대차는 2월에도 일시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해외 보조금 축소와 미국 관세 인상, 수출길 가로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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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생산 일시중단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생산 중단은 국내 판매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더 큰 이유는 해외 정책 변화에서 비롯됐다.

독일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거나 축소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차종별 무이자 구매 혜택을, 유럽에서는 계약금 지원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줄면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지고, 관세까지 겹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본 오키나와로 눈 돌린 현대차, 체험 마케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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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렌터카 프로모션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위축된 전기차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8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현대 모빌리티 패스포트’라는 이름의 전기차 렌터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현지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여행객들이 코나EV와 아이오닉5를 직접 운전해 보며 전기차 성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카드, 무제한 급속충전, 프리미엄 보험까지 포함된 혜택으로 여행객 유인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국에서 운전을 해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전기차의 경쟁력을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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