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대 차가 1천만 원대로 “우려하던 일 벌어졌다” … 현대차 어쩌나

수소차 명가 ‘휘청’
가성비 뒤에 숨은 위험
‘디 올 뉴 넥쏘’로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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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출시 당시 높은 기대를 모았던 수소차 ‘넥쏘’가 중고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매물은 신차가의 70% 이상 하락한 1천만원대에 거래되지만,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넥쏘, 왜 중고시장에서 찬밥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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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넥쏘는 출시 당시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등장하며, 현대차 수소차 기술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보조금 혜택을 받아도 실제 구매가는 3천만 원대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에 형성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다.

그러나 몇 해 지나지 않아 중고차 시장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형에 주행거리 6만km 수준의 차량이 1천5백만 원대에 거래되고, 2021년식조차 2천만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같은 조건의 내연기관 SUV, 예컨대 싼타페 TM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실내 공간이나 디자인은 여전히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매입을 꺼리는 딜러들의 반응은 단호하다.

한 중고차 업자는 “팔릴지 장담도 못 하고, 정비 이슈까지 책임져야 할 수 있어 선뜻 손대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딜러도 주저하는 ‘수소탱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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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문제의 핵심은 수소 연료탱크에 있다.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가 다른 수소차는 연료탱크 관리의 복잡성과 안전성 우려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실제로 자동차 정기 검사에서 수소탱크의 결함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넥쏘는 연료전지 스택 문제로도 한 차례 구설에 올랐다. 이 부품은 수소차의 ‘심장’이라 불리지만, 수리비가 매우 비싸서 잘못 구매했다간 정비비용이 차량 가격을 웃도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핵심 부품들의 리스크는 딜러들에게는 ‘팔기 두려운 차’, 소비자들에게는 ‘사기 두려운 차’로 작용하고 있다.

‘디 올 뉴 넥쏘’로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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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그럼에도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가는 ‘디 올 뉴 넥쏘’는 7년 만에 등장한 완전변경 모델이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가속 성능이 대폭 개선됐고, 5분 충전에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수소차 누적 판매 5만 대 시대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가 연초 7,218억 원 규모의 수소차 보급 예산을 배정한 만큼,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다. 울산공장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 등 수소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디 올 뉴 넥쏘’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수소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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