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라진 900개 엔진
공장 안에서 조직적 범행 정황
기아, 통제 부실 논란 직면

“어떻게 900개의 엔진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인도 기아차 공장에서 수년간 벌어진 초대형 절도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아는 지난 3월 자체 감사를 통해 도난 사실을 파악했고,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 전국 단위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수년간 감쪽같이 빠져나간 엔진들

지난 5년 동안 감쪽같이 사라진 엔진의 수는 무려 900개. 단순 절도를 넘은 조직적 범행이 의심되며, 일부 전·현직 직원들이 직접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처음엔 운송 중 분실됐다는 추정도 있었지만, 공장 내부에서 계획적으로 반출된 흔적이 확인되었다.
경찰 관계자는 “엔진 도난은 한 번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재고 기록이 조작된 정황도 나왔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공모를 통한 체계적인 은폐 작업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아 인도법인은 지난달 공식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페누콘다 공장을 중심으로 경찰은 특별 수사팀 3개를 꾸려 전국 단위 수사에 나섰다.
‘고공 성장’ 분위기에 찬물

기아차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아는 인도에서 7만5576대를 판매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수치로, 특히 SUV 모델의 인기가 눈에 띄었는데, 신차 ‘시로스’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5986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도난 사건은 이 같은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기아 측은 “생산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이제는 내부 리스크에 대한 관리 수준도 세계적인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 어려운 도난품, 회수는 ‘희박’

현지 수사팀은 상당수가 이미 유통됐거나 장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부는 정비업체로 흘러 들어갔고, 다른 일부는 해외로 밀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엔진에 부착된 일련번호 등 식별 정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다. 위조가 사실로 확인되면,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기아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고 관리 및 출고 절차를 재점검하고, 공장 내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리어카 동력으로 쓸듯 ㅎㅋ
속임수가 많은 곳이지. 여긴 믿을 곳이 못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