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3대 1, 지방 전멸’…청약 양극화, 역대 최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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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
연합뉴스

지난달 비수도권 분양 단지가 줄줄이 청약 미달로 마감에 실패한 반면, 서울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격차를 벌렸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은 6.31대 1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6대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울만 불 켜진 청약 시장

서울의 5월 1순위 경쟁률은 153대 1로 전월 대비 15.81포인트 급등했다. 전국 평균(6.31대 1)의 약 24.3배에 달하는 수치로, 2021년 통계 집계 이후 서울과 전국 간 격차가 가장 컸다.

5월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그란테르 G5-6블록’이 50.03대 1로 1위를 차지했고, 서울 ‘써밋 더힐'(32.51대 1)과 ‘아크로 리버스카이'(19.92대 1)가 뒤를 이었다. 서울 민간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21억 원을 처음 넘어선 상황에서도 수요는 오히려 집중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전멸’…미달 물량 6만 가구 육박

비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
리얼하우스, 연합뉴스

반면 지방은 상황이 정반대다. 지난달 전북·강원·대구 등 비수도권에서 분양된 8개 단지는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광주는 0.18대 1, 제주는 0.27대 1로 장기 미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규모도 심각하다. 최근 1년간 분양된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284건 중 128건(45.1%)이 일반공급 평균 경쟁률 1대 1에 미치지 못했고, 미달 물량은 총 6만2,012가구에 달한다. 지방 중심의 미분양 재고가 구조적으로 쌓이고 있는 셈이다.

대출 규제가 부른 ‘선별 청약’…지방 해소 요원

수도권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 1~5월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1.95대 1인 반면, 비정비사업 단지는 3.38대 1에 그쳤다. 검증된 입지와 인프라를 갖춘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선별 시장’의 단면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 제한 등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실수요마저 서울과 수도권 선호 단지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미분양 적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와 달리 지방·외곽 단지 수요를 더 위축시키고, 자산 여력이 있는 계층만 서울·핵심 입지로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분양이 계속 누적될 경우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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