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독주에
LG에너지솔루션, 미국서 맞불
GM과 손잡고 LFP 본격 양산

미국 한복판에서 중국산 배터리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제2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당초 삼원계 배터리(NCM)를 생산하던 곳으로, 일부 라인을 전환해 오는 2027년부터 LFP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LFP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티엄셀즈 2공장, ‘중국 배터리 대항마’로 전환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테네시 제2공장의 생산라인 개조에 착수해, 기존의 고성능 고니켈 배터리 라인 일부를 LFP 생산 설비로 바꾼다.
GM의 커트 켈티 부사장은 “LFP 배터리를 미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게 되면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GM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티엄셀즈는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플랫폼으로, 이미 오하이오 1공장에서는 NCM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테네시 2공장이 LFP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양축 전략이 구축된 셈이다.
특히 이 2공장은 가동 한 달 만에 수율 90%를 돌파한 바 있어, 안정성과 생산성 모두 입증된 시설로 평가받는다.
포드와 CATL을 견제…LFP 시장의 지형 바꾼다

GM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산 LFP 배터리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
현재 포드는 중국의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 마샬에 대규모 LFP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6년 가동 예정이며, 연간 35GWh 규모의 생산력과 17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이에 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내에서 직접 LFP를 생산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도 피하고 자국 내 공급망 안정도 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유럽·미국 시장에 LFP 배터리 동시 투입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를 양산 중이며, 올해 2분기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EV용 LFP는 유럽에서 먼저 양산을 시작하고, 미국에서는 얼티엄셀즈를 통해 본격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협의를 거쳐 LFP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이며, 구체적인 차량 모델과 사양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과 주행거리 우려를 줄이기 위한 LFP 배터리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전환은 향후 글로벌 배터리 패권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