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인도에서는 단 하나의 모델이 누적 14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이 2026년 1분기 인도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새로운 글로벌 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 부진이라는 거대한 공백을 14억 인구의 인도가 완벽하게 채워가는 모양새다. 과거 마루티 수즈키, 타타모터스에 밀려 4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차·기아의 합산 시장 점유율 순위는 올해 1분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분기 최고치 경신…25만 대 첫 돌파
현대차그룹은 2026년 1분기 인도에서 현대차 16만 6,578대, 기아 8만 4,325대를 판매하며 합산 25만 903대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25만 대를 돌파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8.5%, 기아는 11.6% 각각 성장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내 RV 누적 판매량은 이미 403만 4,000대에 달한다. 현대차 254만 8,000대, 기아 148만 6,000대가 각각 이 기록을 뒷받침한다.

크레타·셀토스·쏘넷…SUV 삼각 편대의 힘
폭발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현지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SUV·RV 중심의 라인업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과거 소형 해치백 중심에서 가족 단위 이동에 적합한 대형 차량으로 빠르게 수요가 이동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는 누적 판매 140만 5,000대로 단일 모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아 셀토스(62만 4,000대), 쏘넷(52만 7,000대), 현대차 i20(138만 5,000대)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볼륨 모델들이 공고히 라인업을 지탱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 판매된 SUV 3대 중 1대가 현대차·기아 차량일 정도로 이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압도적이다.
GM 공장 인수로 생산력 확충…100만 대 고지 유력
현대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25만 대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생산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의 인도 연간 합산 판매량 10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이라는 거대 내수 시장을 잃은 자리를 인도에서 완벽하게 메우며 글로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UV 중심의 현지 맞춤형 전략과 공격적인 생산 투자가 맞물린 결과로, 인도는 이제 현대차그룹의 명실상부한 제2의 홈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