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6,388.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26년 4월 21일, 증시 표면 아래에선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44개 종목 가운데 565개(59.9%)의 주가는 여전히 이란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바꾼 업종 지형도, 건설 40%↑ vs 오락문화 28%↓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167.71) 대비 4월 21일 기준 40.94% 급등한 236.38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같은 기간 226.87% 치솟았고, DL이앤씨(+88.39%), GS건설(+84.19%), SK이터닉스(+82.82%)도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주가가 두 배 안팎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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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피 오락·문화 업종지수는 전쟁 전 1,575.71에서 1,136.64로 28.49% 하락했다. 전기·가스(-24.71%), 제약(-12.48%), IT서비스(-11.65%), 운송·창고(-10.29%), 유통(-8.77%), 섬유·의류(-4.95%) 등도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방산·원전·건설’ 3대 축으로 재편…반도체는 6%대 상승에 그쳐
시장에서는 이번 업종 재편을 전쟁 이후 변화할 세계 질서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분석한다. 중동 각국의 피해 복구 수요와 호르무즈 해협 우회 파이프라인 건설 기대감이 건설주를 끌어올렸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원전·LNG·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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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I 반도체 강세를 이끌어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6.71% 상승에 머물렀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이란전쟁 이후 유효한 포트폴리오로 방산·조선·전력기기, 원전·LNG·대체에너지, AI 인프라·반도체·자동화 등 세 축을 제시했다.
고유가 장기화 시 소비 위축 불가피…’K자 양극화’ 심화 우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소비는 위축되겠지만, 기업 투자 사이클은 상대적으로 활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가 고착화될 경우 소비재·유통·오락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반면 전력·원전·방산 등 설비투자 관련 업종은 상대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4월 들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이 1분기보다 개선된 업종으로 은행(-1.5%→+1.1%), 소프트웨어(-1.7%→+0.6%), 호텔·레저(-7.8%→-0.9%), 자동차(-5.3%→-1.6%)를 꼽으며, 최상위 수익률 업종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경우 이들 업종으로 순환매 효과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신고점을 찍는 동안에도 전체 상장사의 60%가 전쟁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현실은, 이번 랠리가 특정 업종에 편중된 ‘K자형 상승’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