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종사자 4명 중 3명 이상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펄어비스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국내 8개 게임사 직원 1,0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3월 27일~4월 10일)에서 77.3%가 AI 게임 제작 환경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채용 한파 속 이례적 문호 개방
펄어비스는 여름 인턴십(접수 5월 11일~6월 29일)과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5월 22일 마감)을 동시에 진행한다. 엔지니어링·아트·게임디자인·사업서비스·정보보안·홍보 등 전 직군이 대상이며,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업계의 전반적 흐름과 정면으로 엇갈린다. 크래프톤은 최근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넥슨은 전 계열사 신규 채용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다시 켜지는 인력 확대 엔진
펄어비스의 직원 수는 2021년 930명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2023년 700명, 2024년 697명까지 줄었다가 2025년 733명으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전 직원이 사실상 붉은사막 개발에 투입됐고, 출시 초반 흥행 성과가 나쁘지 않은 만큼 이번 채용을 차기작 준비를 위한 인적 투자 확대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의 흥행 성과를 발판으로 인적 투자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 인력과 신작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봉 1억에 복지까지…대규모 지원 예상
펄어비스는 평균 연봉 1억 원을 웃도는 처우 외에도 자녀 1인당 월 50만 원 양육비, 부모 요양치료비 월 최대 40만 원, 치과 치료비 연간 최대 315만 원, 난임부부 시술비 무제한 지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보험, 월 1회 가사 청소, 방학 돌봄 프로그램까지 갖춘 복지 패키지로 대규모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채용이 펄어비스만의 특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침체한 게임업계 전반의 회복 신호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AI 자동화 흐름이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창의 업무 중심의 인력 투자가 얼마나 확산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