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크레타와 같은 가격에 야마하 오디오”…미쓰비시 엑스포스, 3천만원대 ‘실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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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소형 SUV 시장에서 기아 셀토스와 현대 크레타가 구축해 온 한국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쓰비시의 신형 B세그먼트 SUV ‘엑스포스’가 말레이시아에서 공식 출시 첫 달에만 900대를 인도하고, 누적 사전 예약 대수 2,600대를 돌파하며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주목할 점은 이 차량이 주행 성능이 아닌 실내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브랜드 특유의 보수적인 상품 구성을 과감히 버리고,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는 점은 아세안 시장 전체의 구매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급 최강 실내…야마하 사운드에 12.3인치 디스플레이 기본 탑재

엑스포스의 현지 판매 가격은 한화 환산 기준 약 3,170만 원에서 3,460만 원 사이로, 셀토스·크레타와 사실상 동일한 가격대에 포진한다. 그러나 상위 트림 기준 실내 구성은 동급을 압도한다. 12.3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야마하(Yamaha)의 8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기본 탑재해 3천만 원대 B세그먼트 SUV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호화로운 실내를 완성했다.

미쓰비시 엑스포스 신차 공개
미쓰비시 엑스포스 신차 공개 / 연합뉴스

105마력의 역설…엔진 약점을 옵션으로 돌파

보닛 아래는 다른 이야기다. 엑스포스는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CVT(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105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터보 엔진 또는 고배기량 자연흡기를 탑재해 시원한 가속력을 제공하는 셀토스·크레타와 비교하면 명백한 열세다. 그럼에도 예약 물량이 폭주하는 현상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다. 상시 정체가 잦은 도심 주행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넘치는 출력보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풍성한 사운드 시스템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차 진영, 전략 재검토 불가피

기아 셀토스와 현대 크레타는 균형 잡힌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아세안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해 왔다. 하지만 엑스포스가 증명한 것처럼 아세안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주행 성능’에서 ‘실내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한국차 진영도 현지화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가격 경쟁력은 유사하고 실내 옵션 밀도에서 밀리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셀토스·크레타가 구축해 온 아세안 시장 주도권은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엑스포스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동력 성능보다 감각적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소형 SUV 세그먼트의 경쟁 공식 자체가 다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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