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3열 전기 SUV를 들고 대형 전기차 시장에 전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5월 7일 글로벌 정식 데뷔를 예고한 렉서스 TZ는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 9이 양분해 온 대형 전기 패밀리카 시장에 프리미엄 배지를 앞세워 침투한다.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은 제원이 아니라 가격이다. 예상 시작가가 국산 대형 전기차 중상위 트림 가격대와 정확히 겹치면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단순 사양 비교에서 브랜드 가치 비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급 덩치, 더 정교한 겨냥
렉서스 TZ의 전장은 약 5,050mm로, 5,010mm인 EV9과 5,060mm인 아이오닉 9의 한가운데를 파고드는 크기다. 휠베이스는 3,050mm 안팎으로 예상되며, 6인승 캡틴 시트와 7인승 벤치 시트 레이아웃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고급 인테리어를 순수 전기 아키텍처 위에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7천만 원대, 브랜드의 무게가 달라진다
해외 외신들은 TZ의 시작가를 5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로 예상하며, 현재 환율 기준 원화 환산 시 약 6,800만~8,200만 원에 해당한다. 기아 EV9이 세제 혜택 후 6,197만 원부터 시작하고 아이오닉 9이 6,759만~7,960만 원대에 분포한다는 점에서, 렉서스 TZ의 시작가는 국산 경쟁 모델의 중상위 트림과 직접 충돌하는 구도다.
다만 공개된 가격은 기본 트림 기준일 가능성이 높아, 풀옵션으로 갈수록 가격 격차는 벌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7천만 원대 예산을 가진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중 브랜드의 최상위 트림이냐, 렉서스 배지의 기본형이냐는 선택지가 본격적으로 생기게 된다.
국산 3열 전기 시장, 판도 바뀌나
자동차 업계가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변수는 잔존가치와 브랜드 신뢰도다. 내구성과 중고차 가치 방어율에서 강점을 보여온 렉서스·토요타 계열 특성상, 같은 예산에서 소비자의 무게추가 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그룹의 럭셔리 대응카드인 제네시스 GV90이 출시 전인 지금, 렉서스 TZ는 국내외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가격 질서와 브랜드 서열 모두를 흔들 변수로 부상한다. 렉서스 TZ의 공식 데뷔는 내일(5월 7일)로,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등 핵심 스펙이 공개되면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