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270조
경제 생태계 균형
생산유발 525조 예상

대기업의 역대급 실적과 중소기업의 역성장,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재계가 5년간 30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270조원을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며, 재계 전체로는 30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세대에도 골고루 퍼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데 대한 화답이다.
투자 집중 분야는 첨단산업

이번 300조원 투자는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연구개발 역량 확장, AI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 등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19조원을 투입해 첨단 패키징 팹을 건설하고, 현대차그룹은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이번 투자가 예정대로 집행될 경우 최대 525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21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는 “계획된 지방 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되려면 정부·국회·지자체가 입지·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과 보조금 확대 등 실질적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계획 발표, 실효성 있을까

고용 부문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10대 기업은 올해 5만1600명을 신규 채용하며 이중 66%인 3만4200명은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수시로 발표되면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도 삼성 450조원, SK 128조원, 현대차 125조원, LG 100조원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지방 투자 300조원이 기존 계획과 별도인지, 중복되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제는 생태계”라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300조원 투자 약속이 ‘K자형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제 생태계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실제 집행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