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팔려, 200대씩 찍어낸다”… 미국·독일 제치고 한국에만 ’33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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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ME 공개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현대로템이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중동형 K2 전차(K2ME)’를 공개했다.

섭씨 50도 폭염을 견디는 이 전차는 법 개정으로 방산업체가 처음으로 직접 보유한 실물이다. 과거엔 생산 즉시 군에 납품하거나 수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실물을 들고 전 세계 방산 시장을 직접 두드릴 수 있게 됐다.

K2 전차가 노크하고 있는 문은 NATO 회원국 루마니아, 중동의 요충지 이라크, 남미 거점 페루다. 세 국가가 검토 중인 물량만 604대, 계약 규모는 33조 원에 달한다.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 대당 2,500만~3,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인 1,900만 달러(약 285억 원)로 같은 성능을 제시하면서다.

가격 경쟁력만이 아니다. 독일 레오파르트 2A8 대비 납기는 3년 이상 빠르고, 현대로템의 연간 생산능력 120~200대는 독일의 2~4배에 달한다.

특히 현지 조립 생산과 기술 이전이라는 ‘맞춤형 패키지’가 K2 전차의 차별화 포인트다.

가격·납기·생산력 ‘3박자’… 독일 제치는 결정적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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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ME 공개 / 출처 : 연합뉴스

K2 전차의 경쟁력은 명확한 수치로 드러난다. 독일 레오파르트 2A8이 노르웨이에 대당 3,000만 유로(약 521억 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K2는 절반 이하 가격이다.

미국 에이브럼스 역시 2,500만~3,000만 달러 수준으로 K2보다 30~60% 비싸다. 그러면서도 화력과 기동성은 동등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생산능력도 압도적이다. 현대로템은 연간 120~200대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독일의 2~4배다. 폴란드에 이미 수백 대를 수출하며 검증된 생산 체계가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납기가 3년 이상 빠르다는 평가는 유럽의 안보 불안을 고려할 때 결정적 요소가 된다. 루마니아처럼 러시아와 인접한 NATO 회원국에겐 시간이 곧 전력 공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조립 생산 지원과 기술 이전은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페루가 장갑차 부품의 30%를 현지 조달하는 계획은 남미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거점을 확보하는 의미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한 남미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실물 보유’ 법 개정이 연 방산 수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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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ME 공개 / 출처 : 연합뉴스

K2ME의 공개가 특별한 이유는 법 개정 효과 때문이다. 과거 방산업체는 정부 승인 없이 무기를 보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승인을 받으면 실물을 직접 들고 해외 전시회를 누빌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K9A1 자주포 실물을 확보해 지난 2월 사우디 방산전시회에 이어 오는 5월 루마니아 전시회에 투입한다.

실물의 위력은 명확하다. 카탈로그나 영상이 아닌 실제 장비를 보고 만지며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구매국 입장에서 의사결정의 확신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대로템이 루마니아 현지에서 실거리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분야의 한 관계자는 “실물 보유는 K-방산의 공격적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K2 전차의 3개 대륙 동시 공략은 한국 방산이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단순 공식을 넘어, 생산력·납기·현지화라는 전략적 우위로 글로벌 시장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말 이라크, 내년 페루, 그리고 루마니아까지 계약이 성사된다면 K2 전차는 명실상부 폴란드에 이은 ‘제2의 수출 신화’를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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