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94억 원에 달하는 주식 성과급을 수령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장악과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맞물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후 나온 결정이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94억 ‘자사주 잭팟’…경영진 총 196억 규모
SK하이닉스는 2026년 5월 6일 공시를 통해 곽노정 사장이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자사 주식 5,878주를 추가 수령해 총 1만 4,312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령 주식을 공시 당일 종가 160만 원으로 환산하면 그 규모는 94억 480만 원에 달한다.
HBM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안현 사장(개발총괄·CDO)도 1,485주를 추가 수령하며 23억 7,600만 원 규모의 보상을 손에 쥐었다. 곽 사장과 안 사장, 박정호 경영자문위원 등 임원 3명과 사외이사에게 배정된 자사주 총량은 1만 2,271주로, 종가 기준 총 196억 3,360만 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보상이다.
현금 대신 주가 연동…’책임경영’ 신호탄
이번 보상에서 주목할 대목은 일회성 현금 보너스가 아닌 자사주 직접 지급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경영진의 이익을 주가, 즉 기업 가치 제고와 직접 연계시켜 주주와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도록 설계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단기 성과에 머물지 않고 HBM 초격차 전략의 지속성을 담보하려는 이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한다. 자사주를 보유한 경영진은 주가가 하락하면 성과급의 실질 가치도 줄어드는 구조인 만큼, 사실상 장기 책임경영을 의무화한 셈이다.
1분기 영업이익 405% 폭증…AI 호황이 낳은 보상
이번 성과급의 직접적 배경은 2026년 1분기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분기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405% 급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성형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HBM 수요 폭증이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동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HBM 글로벌 점유율 70% 이상을 유지하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수혜를 이어가는 한, 이러한 성과 기반 보상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다만 마이크론·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HBM 양산 경쟁이 심화될 경우 초과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시장이 주시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