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공장이 멈췄다”…혼다 북미 전기차 공장 무기한 보류, 손실 ‘최대 23조’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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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전략을 놓고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철회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가 약 16조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던 북미 전기차 공장 건립을 무기한 보류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손실액은 최대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혼다, EV 전략 재정비
혼다, EV 전략 재정비 / 연합뉴스

이 결정의 파장은 국내 핵심 부품 업체로도 번지고 있다.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한화 약 6조 4천억 원을 투자해 짓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마저 하이브리드용 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거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한국 배터리 산업에도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혼다와 소니, 합작 축소
혼다와 소니, 합작 축소 / 연합뉴스

16조 원 캐나다 공장, 2028년 가동 꿈 사라지다

혼다는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연산 24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부지 매입과 캐나다 정부의 지원 약속까지 확보한 상태였지만, 북미 전기차 수요의 급격한 둔화를 견디지 못하고 캐나다 정부와 투자 철회를 염두에 둔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혼다 캐나다 공장 보류
혼다 캐나다 공장 보류 / 뉴스1

혼다는 철수 과정에서도 막대한 출혈을 피하지 못했다. GM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프롤로그의 생산을 올 하반기 조기 종료하기로 했고, 플래그십 전기차 시리즈 등 3개 차종의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혼다 탈내연기관 전환
혼다 탈내연기관 전환 / 뉴스1

트럼프發 IRA 폐지…시장 지형을 단숨에 뒤집다

전략 선회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미국의 정책 변화다.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조항을 폐지하면서 테슬라 주력 모델의 실구매가가 20%가량 수직 상승했고, 소비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 벌금 규제까지 완화되며 수익성 낮은 전기차를 무리하게 양산해야 할 이유가 제조사 입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 결과는 판매 통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반면 충전 스트레스가 없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은 같은 기간 11%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 19%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차 교체 앞둔 소비자, 지금 셈법을 다시 짜야 한다

혼다의 이번 결정은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기차 출시를 미루고 하이브리드 증산으로 돌아서면, 중고차 시장의 수급 구조도 함께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조금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과도기인 만큼, 신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라면 초기 구매 비용과 연간 유지비는 물론 3~5년 뒤의 중고차 감가 방어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인프라와 정책이 불안정한 현시점에서는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모터의 효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16조 원 공장의 침묵은 단순한 혼다 한 기업의 후퇴가 아니다. 정책이 시장을 억지로 끌어가던 시대가 끝나고, 실수요 중심의 냉혹한 선별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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