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땅속에서 세계적 규모로 평가받는 천연광물 광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영동군의 공동 조사 결과, 영동 일대에 약 1억 450만 톤에 달하는 일라이트 광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질학계에서 통상적으로 분류하는 대형 점토 광상 기준이 약 500만 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확인된 매장량은 그 기준을 20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25톤 대형 덤프트럭 약 418만 대를 동원해야 실어 나를 수 있는 무게이며, 올림픽 규격 수영장 4만 개 이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분량이다.
광상은 영동단층 남동부를 따라 형성된 폭 500~600m 규모의 전단대를 중심으로, 주곡리·용궁·산익리·동창·죽촌리·메덱스·남전리 등 7개 지점에 걸쳐 분포한다.
전단대 형성 이후 유체 유입에 따른 변질 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처럼 대규모 광상이 형성된 것으로 지질학계는 분석한다.
양보다 질…고품위 비율 67.7%, 순도 최대 98%
이번 광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매장량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
전체 매장량의 67.7%가 40~45% 품위 구간에 집중 분포하며, 미세입자를 기준으로 추출할 경우 최대 98% 수준의 높은 순도를 나타냈다. 채굴 즉시 산업용 가공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원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일라이트는 193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처음 발견된 점토 광물로, 중금속 흡착·항균·탈취·원적외선 방사 등 복합적 기능성을 보유해 ‘신비의 광물’로 불린다.
피부케어 원료부터 동물 사료, 수질·토양 정화 소재, 건축 자재 기능성 첨가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 산업계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수입 의존 탈피…글로벌 소재 거점 도약 노린다
그동안 국내 기능성 점토 광물 시장은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대규모 광상 확인으로 원료 조달의 자립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영동군은 지난해(2025년) 국비 등 230억 원을 투입해 영동산업단지 내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향후 성분 표준화 및 인증 체계 구축, 식품첨가물 등록, 민간 기업 지원 확대 등 단계적 고도화 전략을 추진해 단순 원광 채굴을 넘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일라이트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인 자립 궤도에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