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역대 ‘오란씨 걸’ 스타는 누구?
1대 광고 모델부터 최근까지
상큼 달콤한 음료 오란씨를 아는가? 오란씨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동아식품의 과일 탄산음료다.
오란씨는 공격적이고 눈에 띄는 마케팅으로 상품을 알렸는데, 그중 TV와 지면 광고에 나오는 오란씨 모델은 당대 청량함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 찍을 수 있었던 오란씨 CF. 화제의 중심이었던 역대 오란씨 걸들은 누구였을까?
제 1대 오란씨 걸 윤여정
보장된 스타 등용문이었던 오란씨의 첫 모델은 원로배우 윤여정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엔 젊음의 상징이었던 그는 1971년 영화 ‘화녀’로 데뷔하고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주연 장희빈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72년에 오란씨 모델로 활동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트렌디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그는 과거 SBS 토크쇼 ‘고쇼’에 출연해 오란씨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핫팬츠를 입고 있는 오란씨 모델 사진에 “그때 핫팬츠가 유행하기는 했지만 다는 아니고 다리를 내놓고 다닐 수 있는 사람만 입었다”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1대 오란씨 걸 당시 옷을 너무 좋아해서 세금 낼 돈까지 옷에 쏟아부은 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그는 5월 25일까지 미국 LA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윤여정 회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라진 김윤희
오란씨 모델을 하며 스타가 된 경우도 많다. 80년대엔 하와이 교포 출신으로 알려진 김윤희가 오란씨 광고로 CF 스타가 됐다.
그는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비교적 오래 오란씨 모델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뜨겁고 젊은 열대의 느낌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청량한 건강미를 선보이며 톡 쏘는 과일 음료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당시 그의 오란씨 포스터를 가지려고 뒷거래가 오갔을 정도 인기가 높았는데. 그는 이 CF를 끝으로 갑작스럽게 사라졌고 다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항간에는 교포 출신이라 한국어 실력이 어눌해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떠돌았다.
눈물의 여왕 아닌 음료의 여왕 김지원
이후 90년대 모델 송혜령을 끝으로 새로운 오란씨 걸은 등장하지 않다 20년만에 부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10년에 재등장한 모델은 김지원이다. 그는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더욱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넣고 싶었던 브랜드가 일부러 초짜 신인을 모델로 삼았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오란씨 광고의 CM송을 직접 부르고 춤까지 선보이며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라 광고의 꽃인 화장품 광고, ‘클린 앤 클리어’의 전속모델로 발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덧붙여 그는 2011년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처음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줄곧 주연 자리를 꿰차며 SBS 드라마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갔고 톱스타에 등극했다.
한편, 그는 6월 국내 팬미팅과 7월 일본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지원이 오란씨 광고로 데뷔했다니, 몰랐네”, “김윤희 그때 연예인이랑 다른 스타일이라 매력적이었는데 방송활동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윤여정 선생님은 예나 지금이나 세련되셨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