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익충? 그런 소리 입 밖으로 내지 마세요”… 단 하루 만에 자동차 ‘이 지경까지’ 망가집니다

후회하면 이미 늦었다
여름철 주행 후 바로 세차 필수
자동차
사진 = 리포테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대량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라고 알려졌지만, 차주들 사이에서는 악몽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여름철 하루만 방치해도 차량 도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살충제라도 좀 뿌려달라”는 불만과 “왜 이런 벌레에 천적이 없냐”는 의문까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러브버그, 왜 ‘차량 파괴자’가 되었나

자동차
사진 = 연합뉴스

러브버그는 본래 사람을 물지도 않고, 병도 옮기지 않아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량으로 몰려다니며 불쾌감을 주고, 차량 외부에 붙은 사체가 차량 도장에 손상을 주는 일이 빈번해지며 ‘숨겨진 해충’으로 불리고 있다.

문제는 벌레 사체에서 분비되는 산성 체액이다. 이 성분이 차량 표면에 오래 남으면 도장이 부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햇빛 아래에서는 체액이 빠르게 마르면서 도장에 깊게 달라붙는다”며, “가능한 빨리 따뜻한 물로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흰색 차량은 손상 흔적이 더 도드라지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루만 방치해도 자국 그대로… 차주들 ‘멘붕’

자동차
사진 = 리포테라

러브버그의 활동 시기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그리고 가을장마가 끝난 9월 초다.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시기엔 낮 시간대 운행 차량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 쉽다.

한 차주는 “그냥 하루 정도 두고 다음 날 세차했더니 차 도장에 노란 자국이 남았다”며 “그 이후로는 차에 벌레가 붙은 걸 보면 무조건 세차장부터 간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물에 적신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를 사용해 벌레 자국을 닦고, 일반 세제 대신 반드시 자동차 전용 세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세차 후 왁스를 얇게 발라 보호막을 형성하면 벌레가 쉽게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차량 내부 침투도… 에어컨에서 ‘이상한 냄새’

자동차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차량 외부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러브버그는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에어컨 필터 안으로도 침투할 수 있다.

한 운전자는 “에어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정비소에 갔더니 필터 안에 벌레 사체가 잔뜩 있었다”고 전하며, 이후 여름철이 끝난 후엔 반드시 필터 점검이나 교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출몰 시즌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방충망을 설치하거나, 보호 필름 시공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초기 비용은 들 수 있지만, 차량 전반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는 벌써 ‘러브버그 세차법’, ‘사체 제거 꿀팁’이 공유되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식초를 천에 묻혀 유리창을 닦는 팁이 회자되기도 했다. 식초의 산 성분이 벌레 단백질을 분해해 자국을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감소? 그 전에 ‘즉각 대응’ 필요

자동차
사진 = 연합뉴스

러브버그는 햇빛에 취약해 1~2주 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차량에 가하는 피해는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물을 뿌려 벌레를 일시적으로 퇴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심지역에 살충제를 살포하거나, 벌레 유입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차량 관리에는 큰 영향을 준다. 벌레 자국을 방치하면 순식간에 차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름철에는 차량 세차와 점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눅눅해진 김 바삭하게 만드는 법

“눅눅한 김 버리지 마세요” … 집에서 단 30초면 바삭하게, ‘마지막 포인트’가 생명

더보기
비 오는 날 관절통 예방법

“비 오면 관절이 쑤신다더니 진짜였다” … 장마철 통증 완화의 비밀, 꼼짝 않고 있으면 더 ‘위험’

더보기
맛있는 수박 고르는 팁

“아직도 똑똑 두드리면서 고르세요?” … 눈으로 알 수 있는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