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돈보다 이게 먼저다”…전문가들이 꼽은 ‘의외의 생존 능력’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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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고 건강 챙겼는데 왜 불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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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라면 흔히 ‘돈 모으기’와 ‘건강 챙기기’를 떠올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 48%가 이미 ‘고령 부모 부양은 자녀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시대, 진짜 행복한 노후는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부모 부양이 자녀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은 2008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가치관 변화가 아니다. 비정규직 비율 36% 이상, 경제 양극화, 1인당 자녀 양육비 평균 3억 6천만 원이라는 현실이 자녀 세대의 여력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남성 평균 수명은 80세, 여성은 86세로, 대부분의 노인은 언젠가 반드시 홀로 남겨지는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 가서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은 이미 통하지 않는다.

생활 자립부터 디지털까지…노후를 지키는 4가지 핵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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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이 꼽는 노후 생존 전략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나만의 시그니처 메뉴 3가지’를 갖추는 것이다. 국 하나, 메인 요리 하나, 간식 하나면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요리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자존감의 원천이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노인이 매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현실은 낯설지 않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것이 일상이 된다.

둘째, 디지털 자립 능력이다. 이제 배달 앱, 카카오택시, 유튜브, 카카오톡 사진 전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도구다. 은행은 인터넷 예약이 기본이고, 병원 접수도 앱으로 이뤄지는 세상이다.

디지털에서 소외되면 매사를 자녀에게 의존해야 하고, 이는 양쪽 모두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70~80대 유튜버와 스마트폰 주식 투자자가 실존하는 시대에 ‘나이 탓’은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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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셋째, ‘어색한 침묵을 견디는 능력’이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했다.

침묵을 못 이겨 자녀에게 매일 전화하거나 의미 없는 모임에 끌려다니는 노인은 결국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심리적 단단함은 훈련으로 길러진다.

넷째, 유머 레퍼토리 10가지다. 나이 들수록 불평과 아픈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다. 모두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센스 있는 유머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시키는 강력한 자산이다. 타인을 비하하거나 시대착오적인 농담은 금물이다.

정책도 ‘가족 부양’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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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개인의 준비는 사회 정책 방향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미 가족 중심 부양 모델을 지역사회 돌봄 체계로 전환하는 중이다.

2025년 서울시 남성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2만 2,693명으로 전년 대비 51% 급증했다. 수원시는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마을 공동돌봄 등을 잇달아 도입했다. 독거노인의 8.5%가 반려동물을 기르며 심리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통계도 고독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노후 준비의 핵심은 결국 ‘자녀가 없어도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사회적 기반’을 스스로 쌓는 것이다. 돈과 건강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시그니처 요리 한 가지, 스마트폰 앱 하나, 혼자 앉아 차 한 잔 마시는 여유, 이 작은 준비들이 모여 품격 있는 노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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