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3차 계약으로 누적 12조 돌파
합작법인 통한 현지 생산 첫 성과
러시아 위협 대응 위한 전략 무기로 주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천무 유도탄 3차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29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천무 유도탄 공급 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계약 규모는 약 120억 즈워티(약 4조8000억원)로 추정되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통한 유럽 생산 체계 구축

이번 계약의 핵심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그룹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직접 생산해 납품한다는 점이다.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 WB일렉트로닉스 49%로 구성됐다.
2030년부터 폴란드군에 순차 인도될 예정인 이번 물량은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080)이 중심이다.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 납품에 이어 탄약 생산까지 연결하며 유럽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누적 12조원 돌파, 폴란드 최대 방산 파트너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1차 계약(5조357억원, 천무 218대), 2024년 4월 2차 계약(2조2000억원, 천무 72대)에 이어 이번 3차 계약으로 폴란드와 천무 관련 누적 계약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섰다.
폴란드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에 인접해 있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GDP 대비 4.7%를 국방비로 지출하며 NATO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마스 능가하는 화력, 빠른 공급이 결정적

폴란드가 천무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미국 하이마스가 포드당 6발의 로켓을 탑재하는 반면, 천무는 12발을 탑재해 화력이 2배에 달한다.
크리스토프 프와텍 폴란드 군비청 대변인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천무는 2개의 발사구를 가진 반면 하이마스는 1개뿐”이라며 “천무는 M270 다연장로켓과도 호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거리 측면에서도 천무는 80km급 유도탄(CGR-80)과 290km급 전술미사일(CTM-290)을 동시 운용할 수 있어 다목적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3월 NATO 본부에서 “한국 파트너들이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다”며 K2 전차, K9 자주포와 함께 천무를 직접 호명하며 극찬했다.
에스토니아 수출로 유럽 확산 가속화

천무의 유럽 진출은 폴란드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 국방부와도 천무 6대 및 사거리 80km·160km·290km 유도미사일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약 4400억원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의 합작 생산 체계는 CGR-080 공급을 중심으로 유럽 내 탄약 조달 및 지원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도 차세대 장거리 정밀 시스템 사업에서 천무를 최종 후보로 검토 중이며, 독일 유로펄스를 제치고 미국 하이마스와 경쟁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위협에 직면한 동유럽 국가들이 신속한 공급과 기술 이전이 가능한 한국 무기에 주목하고 있다”며 “천무의 유럽 현지 생산은 NATO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