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운영비 650만 달러
미 해군은 무려 11척 보유
트럼프 황금 함대 계획

2026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은 전년 대비 56% 증액된 1.5조 달러 규모로, 미국 역사상 최대 폭의 군비 증강을 예고했다. 이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모함 전단 확대다.
미 해군 전체 함정을 현재 296척에서 2050년까지 381~390척 규모의 ‘황금 함대’로 키우겠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항공모함 전단 한 척을 하루 운영하는 데만 650만 달러, 한화로 약 91억 원이 든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모함 전단 1개를 평시 기준으로 1년간 운용하면 약 15.5억 달러(약 2.2조 원)가 소요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같은 분쟁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상시 작전을 펼칠 경우 연간 23~24억 달러(약 3.2조 원)까지 비용이 급증하는데, 이는 한국 해군 전체 연간 예산(약 6조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항공모함은 단순한 함정이 아니라 ‘움직이는 도시’다.
전단 하나에는 항모 본체 승조원 약 3,200명, 함재기 부대 1,600명, 호위함 승조원 1,200명, 그리고 보급·정보지원 인력까지 포함해 총 7,500명이 상시 근무한다. 이들의 인건비만 연간 6억 달러(약 8,400억 원)에 달한다.
하루 91억 원의 현실: 운영비 구조 분석

항모 전단의 막대한 운영비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우선 인건비 6억 달러는 7,500명에 대한 급여와 수당, 복지 비용을 포함한다.
항공기 운용비는 연간 2.5억 달러(약 3,500억 원) 수준으로, F/A-18E/F 슈퍼호넷의 시간당 운영비가 3만 달러, F-35C 라이트닝II는 2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전투기 약 70대를 연간 250시간씩 운용하면 이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정비·부품비 역시 2.5억 달러가 투입된다. 항공모함은 원자력 추진이지만, 호위함과 보급함은 재래식 연료를 사용하며 함재기 역시 항공유를 대량 소비한다.
연료·보급비만 연간 2억 달러(약 2,800억 원)가 필요하다. 여기에 실사격 훈련용 탄약, 항만 입항비, 의료 지원비 등 기타 비용 1.5억 달러(약 2,100억 원)가 추가된다.
특히 RCOH(대형 정비 주기)가 겹치면 수년간 50억 달러 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 최신 포드급 항공모함조차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음에도 4,000명 이상의 상시 근무 인력이 필요한 구조적 한계가 있다.
왜 미국만 가능한가: 재정력의 증명

현재 미 해군은 11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모두 완전 운용하려면 연간 최소 20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는 전 세계 어떤 국가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 해군 내부에서는 “한 척의 항모는 단순한 전투함이 아니라 국가의 의지”라는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항공모함은 군사력을 넘어 국가 재정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미 의회는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서 SLCM-N 핵순항 미사일 개발에 2억 1,000만 달러, 탄두 개발에 5,000만 달러를 승인하며 2032년 9월까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모 전단의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기존 FFG-62 프로그램의 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속함 도입 시 ‘납기 경쟁력’을 최우선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 해군 함정 사업의 가장 큰 병목은 ‘납기 지연’이기 때문이다.
2050 황금 함대 계획의 딜레마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미 해군 함정을 현재 296척에서 381~390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연평균 12척 규모의 신규 함정 발주를 의미하며, 2027년부터 차세대 호위함(FF(X)), 차세대 구축함(DDG(X)), 현대화 전함(BBG(X)) 등의 본격 조달이 시작된다.
문제는 건조비다. 차세대 트럼프급 전함의 건조 비용은 함당 100~15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포드급 항공모함보다 더 비싼 수준이다. 설계는 2026~2032년, 건조는 2030년대 초반, 취역은 2040년경으로 전망된다.
국방 분석가들은 “항모 전단 운영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인력·예산·기술·산업 전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프로젝트”라고 분석한다.

인건비, 항공기 유지보수, 부품 공급, 연료 조달, 항만 인프라 등이 모두 연결되어 미국의 조선, 항공우주, 국방 산업 전반에 수십 조 원대의 지속적 수주를 창출하는 구조다.
결국 ‘움직이는 도시’이자 ‘떠다니는 국가 자산’인 항공모함은 오늘도 하루 약 91억 원의 비용으로 바다 위를 항해하며, 미국만이 유지할 수 있는 절대 전력이자 재정력의 증명으로 남아 있다.
2050년 황금 함대 완성까지는 아직 24년이 남았지만, 그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여전히 미국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