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대만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진입로를 기뢰로 완전히 막아버리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표적은 대만 연안이 아니라, 일본 류큐 열도와 필리핀 북부 해협이다. 이 해역은 공교롭게도 한국의 중동 원유와 LNG, 반도체와 자동차가 드나드는 핵심 해상교통로(SLOC)의 대동맥이기도 하다.
중국의 주요 군사 저널 ‘함재무기(Shipborne Weapons)’ 최신호는 이 전략을 구체적인 무기 체계와 함께 상세히 공개했다. 핵심 자산은 ‘AJX002’ 대형 수중 무인정(UUV)이며, 작전 반경은 1,800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초대형 무인수중정(XLUUV) 오르카(Orca)에 대항해 개발된 이 플랫폼은 유인 잠수함보다 훨씬 깊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다.
대만이 아닌 ‘제1열도선 외곽’을 노린다
중국의 기뢰 부설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대만 연안이 작전 구역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다. 대만 해역은 중국 해군과 상륙 부대가 통제해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신 AJX002를 태평양 바깥으로 은밀히 침투시켜 미군 증원 전력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제1열도선 외곽 해협에 대규모 기뢰밭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전략의 목표는 명확하다. 미 해군 7함대의 서태평양 진입을 1~2주가량 지연시켜 대만 침공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전 첫 24시간 안에 연합군의 해상 접근로를 차단함으로써, 미·일 연합 전력이 전장에 도달하기 전에 기정사실을 만들어버리는 계산이다.

남의 나라 전쟁이 한국 수출을 멈춰 세운다
이 전략의 진정한 위협성은 분쟁 당사자가 아닌 한국에 직격탄이 된다는 데 있다. 류큐 열도와 필리핀 해역은 중동 원유, 호주 LNG가 들어오고 한국산 반도체와 자동차가 나가는 남부 수출입 루트의 핵심 통로다. 수중 드론이 이 해협에 기뢰를 살포하는 순간, 한국이 대만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상선들은 사실상 통항 불가 상태에 놓인다.
해저에 뿌려진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소해 작업은 막대한 시간과 고도의 함정 자원이 소모되는 지루한 싸움이다. 미·일 소해 전력이 대만 방어에 집중되는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자체 기뢰전 대응 역량만으로 우회 항로를 개척해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한국 군의 전략적 숙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중국의 AJX002 기뢰 부설 전략은 동아시아 해양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변수다. 특히 이 전략이 한국 경제 물류의 전면 마비와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미·중 충돌 시나리오를 넘어선 한국의 독자적 안보 사안이다.
결국 이 위협에 맞서기 위한 대잠·기뢰 탐지 자산의 확충과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입체적 전략 마련은 한국 군에 던져진 시급한 전략적 숙제다. 남의 나라 전쟁을 남의 나라 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재 동아시아 안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