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C-17 긴급 착륙
천궁-II 요격탄 조기 공급
이란 공습 탄약 소진 대응

8일 밤, 대구공항에 미 C-17 수송기가 긴급 착륙했다. UAE가 요청한 천궁-Ⅱ 요격미사일 30여 발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였다.
계약서상 납기일보다 몇 개월 앞당긴 조기 공급이었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자, UAE는 급하게 한국을 찾았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습의 일환으로 UAE에 탄도미사일 186발과 드론 812대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UAE가 배치한 천궁-Ⅱ 2개 포대는 60여 발을 발사해 96%의 요격률을 기록했다.
같은 작전에 투입된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요격률이 74%였던 점을 고려하면, 22%포인트나 높은 성과다. 더 놀라운 건 이 포대들이 실전 배치 후 불과 2개월밖에 안 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교육훈련 중에 이런 성적을 낸 것이다.
UAE 대통령 비공식 고문인 압둘칼렉 압둘라는 자신의 SNS에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요격탄이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에서 한국만이 신속하게 응답했기 때문이다.
패트리어트 1/3 가격에 우수한 성능

천궁-Ⅱ와 패트리어트는 요격 고도 15km 이상, 유효사거리 약 20km로 스펙은 비슷하지만, 핵심은 360도 전방향 동시 교전 능력에 있다.
포대당 발사대 4기가 최대 32기의 유도탄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포화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유도탄 1발당 약 15억 원으로 패트리어트의 3분의 1 수준이다. 포대당 수출가는 약 4억 원 이상인데, UAE는 2022년 1월 10개 포대를 약 35억 달러(약 5조 2,000억 원)에 계약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4조 2,000억 원), 이라크(3조 7,000억 원)도 도입을 확정한 상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실전 데이터가 카탈로그 스펙을 이긴 사례”라며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기존 계약국 물량도 정해져 있어 번호표를 다시 뽑아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 221발 중 205발 요격한 누적 기록

3월 7일까지 천궁-Ⅱ가 요격한 이란 미사일은 총 205발에 달한다.
발사된 221발 중 92.8%를 격추한 셈이다.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에 강점을 보였는데, 이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태생적 특성 때문이다.
UAE는 당초 교육훈련용으로 운용하던 2개 포대를 즉시 실전에 투입했다. 배치 2개월 차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시스템의 직관적 운용성을 증명한다.
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사대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구조 덕분에 훈련 기간이 짧아도 즉각 대응이 가능했다.
2027년부터 본격화될 중동 수출 러시

LIG넥스원의 2026년 실적은 UAE향 천궁-Ⅱ 매출이 주도할 전망이다. 2027~202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향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다.
문제는 생산 능력이다. 기존 계약 물량만 해도 향후 3년간 생산 라인이 풀가동 상태인데, 추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긴급 공급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격화로 장비 수송이 어렵다는 이유로 처음엔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UAE의 거듭된 요청과 외교적 고려로 요격탄만이라도 조기 공급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실전 검증이 가져온 신뢰도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천궁-Ⅱ의 실전 성과는 한국 방산이 ‘가성비 무기’에서 ‘검증된 무기’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카탈로그가 아닌 전장에서 증명된 성능은, 앞으로 중동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생산 능력 확대 없이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방산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