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1위인데 탈락 위기?”… ‘2.7조’ 먹잇감 앞에 ‘들러리 신세’, 치졸한 전략에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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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예산 투입시
韓업체 배제 가능성
현지건조 조건 난제
2.7조
HD현대중공업 호위함 / 출처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크로아티아 초계함 사업에서 기술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장벽과 마주하고 있다.

최대 16억 유로(약 2조 7천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단순 성능 경쟁이 아닌 EU 방위산업 보호주의와 현지화 압박이 얽힌 복잡한 싸움이 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국방부가 자국 조선소 활용을 전제로 제시하면서, K-방산의 유럽 진출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EU 예산 투입, 한국업체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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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호위함 / 출처 : HD현대중공업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변수는 자금 출처다. EU가 지난 3월 발표한 8천억 유로 규모의 재무장 계획은 역내에서 부품의 65% 이상을 생산한 무기만 지원 대상으로 한정했다.

크로아티아 초계함 사업에 EU 공동 방위예산이 투입될 경우, 아무리 우수한 성능을 제시해도 한국 업체는 원천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오는 6월이며, 첫 번째 함정은 2029~2030년 인도 목표다. HD현대중공업은 대구급 호위함 기반의 3,600톤급 함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국인 프랑스(고윈드급 2,500톤), 독일(브라운슈바이크급 1,840톤), 튀르키예(아다급 2,400톤)보다 훨씬 강력한 화력과 대공 방어 능력을 갖춘 설계다.

기술 이전과 현지 건조, 이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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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호위함 / 출처 : 연합뉴스

크로아티아가 제시한 조건은 단순 구매가 아닌 ‘100% 기술 이전 및 현지 건조’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브로드스플리트와 트리마이 등 자국 조선소를 활용한 건조 방식을 전제로 제시했다. 침체된 자국 조선 산업을 외국 기술로 재건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한국 방산업체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필리핀에 이미 호위함과 초계함 10척을 수출하며 현지화 역량을 증명했지만, 유럽은 다르다. 유럽 조선소의 인프라와 숙련도가 동남아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프랑스-독일 카르텔, 정치적 논리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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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호위함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프랑스 나발그룹이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와 세자르 자주포 도입을 통해 형성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이미 프랑스제 무기체계를 운용 중이며, 호환성과 정치적 유대감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독일은 브라운슈바이크급 초계함을 기반으로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의 아반테급, 네덜란드의 시그마급도 각각 검증된 수출 실적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실상 5대 1의 포위망이다.

유럽 시장 교두보 vs 들러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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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 출처 : 연합뉴스

방산업계는 이번 사업을 유럽 시장 진출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과 항공 무기체계에서 성과를 낸 K-방산이 해군 플랫폼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후속 수주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럽연합의 EDIP는 비 유럽산 부품 비율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유럽 내 생산설비를 확대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합작이나 투자 없이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다.

크로아티아 초계함 사업은 기술력을 넘어 정치, 경제, 외교가 복잡하게 얽힌 방산 수출의 현실을 보여준다. HD현대중공업이 성능 우위를 현실로 전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유럽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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