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나눠주는 게 비결?”… 한국의 ‘이상한 전략’, 결국 ‘1357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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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술로 재난 막는다
이라크에 1357억 수출
현대차도 무인로봇 기증
1357억
수리온 헬기·HR-셰르파 무인차량 / 출처 : 연합뉴스

이라크에 수리온 헬기 2대가 1357억원에 수출됐다. 국산 헬기 첫 수출이라는 상징성 너머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2012년 육군 배치 이후 2018년 산불진화용으로 전환돼 국내 재난 현장에서 운용 실적을 쌓았다는 점이다. 군용 성능 검증과 공공 분야 운용 데이터가 해외 바이어를 설득하는 결정적 무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방위산업 기술이 이제 안보 영역을 넘어 재난·안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4일 계열사 현대로템이 개발한 전동화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한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기증했다. 800도 불길을 뚫고 들어가는 이 로봇은 향후 100대 규모로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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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단순 사회공헌이 아니다. 수리온처럼 국내 공공기관 운용 실적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재난 대응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전략적 포석이다.

업계는 방산 기술의 민수 전환이 산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본다. 무기 양산 종료 후에도 민간 수요로 생산 라인을 유지해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이는 단가 절감으로 이어져 방산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논리다.

재난 대응이라는 비군사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민수 전환의 전략적 의미: 실적 축적이 수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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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방산 무기의 정밀타격 기술을 산불 진화에 활용하면 원점 타격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방산 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 시 정부가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감시정찰 장비의 재난 활용 가능성도 검토를 지시했다.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해 실적을 쌓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방산 수출은 통상 자국 군 운용 실적이 핵심 평가 요소다. 그런데 공공기관 사용 경험 역시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지표로 작용한다.

수리온이 대표 사례다. 육군 배치 후 산불진화·의무후송·해경·소방 등 10개 기종 300여 대로 파생형이 확장됐고, 이 운용 데이터가 이라크 수출의 결정타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기관이 실제 현장에서 운용한 성과는 해외 바이어 설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재난 대응 분야는 글로벌 수요가 꾸준해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무인로봇 도박: MUGV 사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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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셰르파 무인차량 / 출처 : 연합뉴스

HR-셰르파의 소방로봇 전환은 단순 기증을 넘어 500억원 규모 군용 다목적 무인차량(MUGV)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상반기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합 중이다. 2024년 4월 입찰 시작 이후 성능 평가 기준 논란으로 일정이 계속 미뤄진 상태다.

공공기관의 실제 운영 사례는 기술 성숙도를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HR-셰르파가 소방 현장에서 쌓는 운용 데이터와 개선 이력은 MUGV 사업 평가에서 직·간접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기증식에서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더 들어가야 한다. 갈 길이 멀다”며 지속적 기술 진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로서는 소방로봇 운용 경험이 군용 플랫폼 사업 수주로 연결되는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하는 셈이다.

K-방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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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K-방산은 우수한 하드웨어 경쟁력과 납기·운영·유지보수(MRO)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했다. 여기에 재난·인프라·공공 안전이라는 민수 시장까지 확장하면 안정적 내수 기반과 수출 시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무기 양산 종료 후에도 민간 수요로 생산 라인을 유지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단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평가다.

방산 기술의 민수 전환은 이제 사회적 책임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 됐다. 국내 공공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그 데이터를 수출 무기로 삼는 수리온 모델이 무인로봇·드론·AI 감시체계 등 첨단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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