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패배 인정했다”… 큰소리치는 이란, “트럼프 돈 내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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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의 휴전 제안 거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협상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오히려 전쟁 배상금 지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국영 TV 인터뷰에서 “협상을 이야기한다는 그 자체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당초 그들은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지만 이제 협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것도 아니다”라며 “적들이 교훈을 얻어 다시는 이란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이란 국민들에 대한 배상금 지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15개 항목 종전안, 핵 능력 해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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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 출처 : 연합뉴스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된 미국의 종전안은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이란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등이다. 사실상 이란의 전략적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침략자 진영과 그들의 지원자, 후원자에 속한 배의 통항에는 닫혀있다”고 선언했다.

또한 “중동 국가들에 미군 기지가 없었다면 위협도 없었을 것”이라며 “미군 기지는 안보를 제공하기보다 오히려 해당 국가의 안보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저항 지속” 공언하면서도 중재국 통해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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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갈등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우리의 정책은 지속적인 저항”이라며 “계획된 협상은 없고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도도 없다”고 못박았다.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란의 적들이 중동 지역 국가 중 한 곳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보복을 다짐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협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공식 채널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미군의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비해 섬 주변과 해안선에 지뢰를 설치하는 등 방어 태세를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평화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양측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양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교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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