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종말의 날’이 왔다”… 美 좌지우지하는 ‘최후의 항공기’ 첫 착륙 ‘공포’

댓글 0

헤그세스 국방장관 탑승
방산 순회 중 LA 착륙
핵전쟁 대비 공중사령부
항공기
전투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공군의 핵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면서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심판의 날 비행기’, ‘종말의 날 비행기’, ‘최후의 날 비행기’로 불리는 이 항공기의 51년 운용 역사상 민간공항 착륙이 처음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는 전쟁 불안감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공중 펜타곤의 실체

항공기
E-4B 나이트워치 / 출처 : 연합뉴스

E-4B 나이트워치는 보잉 747-200B를 기반으로 개조한 특수 항공기다.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아 지상 지휘본부가 모두 파괴되더라도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공중에서 전군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늘의 펜타곤’이다.

기체 전체가 핵폭발의 전자기펄스(EMP)를 견딜 수 있는 특수 차폐 처리가 되어 있으며, 최대 112명이 탑승할 수 있어 미 공군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에는 국가지휘권한 작업구획, 회의실, 브리핑룸, 전투참모작업실, 통신관제센터, 휴게실 등이 완비돼 있다. 공중급유 없이 12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공중급유 시 엔진 오일이 소진되는 72시간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을 지휘할 수 있고, VLF 통신으로 심해에 잠항 중인 전략 핵잠수함과도 직접 교신할 수 있다.

LAX 착륙의 전략적 의미

항공기
E-4B 나이트워치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착륙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방위산업 기지를 시찰하고 군 모병을 독려하는 ‘자유의 무기고’ 투어의 일환이었다.

헤그세스는 LA 방문 중 로켓랩, 다이버전트 등 첨단 방산업체를 방문했으며, UCLA ROTC 훈련에도 참여해 40명의 신병에게 입대 선서를 집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현재 9010억 달러에서 1조 5000억 달러로 50% 증액할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냉전 시대인 1974년 첫 취역 이후 E-4B는 주로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서 운용되며, 4대 중 최소 1대는 항상 24시간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에어포스원과 함께 수행하며, 9·11 테러 당시에도 워싱턴 DC 상공을 선회하며 국가 지휘체계를 유지한 바 있다.

한국에도 2010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2013년 미국 정부 요인 대규모 방한 시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례가 있어, 북한 핵 위협 시 미국의 핵전력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노후화 대응과 차세대 기종

항공기
E-4B 나이트워치 / 출처 : 미 공군

1980년대 도입된 E-4B의 노후화에 따라 미 공군은 차세대 E-4C SAOC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에서 매각한 보잉 747-8i 5대를 약 9200억 원에 구매해 2036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며, 신형 기체는 더욱 강화된 생존성과 첨단 통신 체계를 갖추게 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E-4B의 LAX 착륙이 미국의 방산 능력 과시와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 재확인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 그린란드 관련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미국의 핵전력 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