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믿고 우리도 산다”… 발트해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 줄서서 계약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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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 불안 커지자
K-방산 주문 급증
아직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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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트해 연안의 인구 130만 소국 에스토니아가 2025년 12월 21일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 6문을 5,200억 원 규모로 도입한 지 불과 40일 만에, 노르웨이가 천무 16개 시스템을 2조 5,000억 원에 계약하며 유럽 방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된 북유럽과 발트 국가들이 잇따라 한국 무기체계를 전략적 선택지로 지목하면서, K-방산이 유럽 재무장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2026년 국방예산을 GDP의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초강경 방위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NATO 권고치인 2%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10억 유로(약 1조 7,200억 원) 규모의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도 착수했다. 폴란드에 이어 발트 3국 중 처음으로 천무를 선택한 에스토니아의 결정은,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의 재무장 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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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노르웨이는 2026년 1월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며, 독일 KNDS와 라인메탈 등 유럽 전통 강자들을 제치고 한국을 선택했다.

2024년 11월 공고된 경쟁에서 독일 KNDS는 완전한 통합 시스템 인도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2025년 6월 탈락했고, 최종적으로 한화가 내각 승인까지 받으며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에는 최대 사거리 500km급 정밀 유도 미사일이 포함됐으며, 발사장치는 2028~2029년, 미사일은 2030~2031년 분할 납기된다.

폴란드 효과가 만든 ‘실전 검증’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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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의 연쇄 계약 뒤에는 폴란드의 성공 사례가 자리한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 290대를 도입한 최대 운용국으로, 2025년 10월 한-에스토니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에스토니아의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이 “천무와 HIMARS를 모두 도입한 폴란드의 사례”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폴란드는 에스토니아 육군의 천무 운용 훈련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이는 운용국 간 생태계가 구축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폴란드의 천무 대규모 도입이 한국 무기체계가 실제 운용과 양산 경험을 갖춘 검증된 시스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36대), 아랍에미레이트(12대) 등 중동 지역에서의 운용 실적도 기술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천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방위사업청이 1,314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4년 8월 양산을 시작한 이후 10년 이상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납기 지연 없는 ‘빨리빨리’가 결정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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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발트해 지역 관계자들은 “천무 다연장로켓을 통해 확인된 한국의 신속한 납기 능력과 기술 신뢰도가 수주전의 보이지 않는 결정적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납기 지연이 일상화된 유럽 업체들과 달리, 계약 후 수개월 내에 장비를 인도하는 한국 특유의 생산 능력은 안보 위기가 절박한 발트 국가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에스토니아와 체결한 천무 계약은 3년간 공급되며, 10년간 장기 공급 계약도 병행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손재일 대표는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노르웨이와 쌓은 신뢰”를 강조하며 “민관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에서는 현지 정비(MRO) 및 부품 생산 협력까지 제안하며 발트해 안보의 ‘앵커(Anchor, 닻)’를 깊숙이 박고 있다.

GDP 5% 재무장 시대… 제2·제3의 계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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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출처 : 연합뉴스

에스토니아를 필두로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까지 국방비를 GDP 5% 수준으로 증액하며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늘어난 예산은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와 드론 역량 확보에 집중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산 K9 자주포, 탄약, 정밀 유도 무기 체계의 추가 도입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에스토니아가 추진 중인 1조 7,200억 원 규모 방공망 사업의 최종 후보에는 미국 패트리어트, 이스라엘 다비드 슬링, 프랑스·이탈리아 SAMP/T가 올랐다.

한국의 천궁이나 L-SAM은 이번 입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천무 도입을 통해 확인된 한국의 경쟁력은 향후 방공망 입찰에서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방산은 이제 유럽 안보 공백을 메우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자, 서방의 첨단 무기체계와 한국의 생산 능력이 결합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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