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긴장 타게 만들었다”… 한국 방산, 유럽 시장 휩쓴 ‘품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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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수주 잔고 30조 원 육박
철도부터 방산까지…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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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 출처 :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때 ‘철도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던 회사가 방산과 철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이중 축 구조를 완성하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다.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K2 흑표 전차 수출이 확대되고, 국내외 철도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며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수주 잔고 30조원은 향후 수년간의 매출 가시성을 담보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단순 제조사를 넘어 ‘종합 지상전력 공급업체’로 위상이 변화했다고 분석한다. 변동성 큰 방산과 안정적인 철도가 서로를 보완하는 구조가 완성됐다는 것이다.

K2 전차, 유럽서 장기 계약 구조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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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 출처 : 현대로템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K2 흑표 전차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기갑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K2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대형 계약이 이어졌고, 이는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선다.

K2 수출의 핵심은 ‘장기 계약 구조’다. 현지 생산 이전, 기술 협력,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돼 일회성 매출이 아닌 수년간 지속되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글로벌 국방비가 3조 달러 시대에 진입하면서, 방산 부문은 현대로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방산 전문가들은 “K2가 기술력과 즉시 배치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플랫폼”이라며 “유럽 시장에서의 계약 확대는 한국 방산 산업 전체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철도 부문도 ‘조용한 반등’… 누적 수주 효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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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KTX-청룡 / 출처 : 현대로템

방산이 주목받는 사이, 철도 부문도 실적을 떠받쳤다. 국내 고속철도 사업과 수도권 광역 교통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했고, 해외 전동차 수주가 이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철도 사업은 계약에서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쌓아온 수주 물량이 이제 숫자로 나타나는 ‘누적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철도 부문은 경기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고 장기 유지보수 계약이 뒤따라, 변동성이 큰 방산 수익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 인프라 전문가들은 “철도는 단기 호재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 중심이라 외부 변수에 대한 방어력이 크다”며 “방산과 철도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현대로템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30조원 수주 잔고, 중장기 성장 경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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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 출처 : 연합뉴스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는 2025년 말 기준 약 3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향후 몇 년간의 매출과 현금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방산과 철도 모두 장기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 둔화나 환율 변동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산업 분석가들은 “현대로템이 단순히 잘 나가는 기업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성과 생산 역량이 더해져 중장기 성장 경로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방산 의존도 증가에 따른 수주 변동성과 철도 프로젝트 완공 후 매출 공백 가능성은 여전히 관리해야 할 변수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중 축 구조가 완성됐지만, 글로벌 안보 환경과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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