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무리수가 부른
‘중동 6개국’의 군사적 반격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민간 인프라를 무차별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란은 36시간 동안 수백 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걸프 협력회의(GCC) 6개국을 동시 공격했고,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란의 계산착오가 명확해지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제 항공망이 마비되자 오히려 걸프 국가들이 일제히 결속하며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카타르 대학 걸프 연구 센터의 시넴 첸기즈 연구원은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GCC 국가가 동일 행위자로부터 24시간 내 공격을 받았다”며 “걸프 정치 엘리트와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악몽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고, 중동 7개 공항에서 3,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카타르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란은 공항뿐 아니라 호텔, 항만, 주거용 건물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아부다비 공항 근처에서 요격된 드론 파편으로 1명이 숨졌고, 쿠웨이트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UAE에서는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이란 갈등 완화를 중재했던 오만의 상업지구마저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면서, 외교적 완충지대마저 무너졌다.
방공망 시험대에 오른 걸프 국가들

이란의 공격 규모는 방공망의 한계를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UAE는 165개의 탄도미사일, 2개의 순항미사일, 541개의 드론을 요격했지만 35개의 드론이 영토 내에 추락했다.
쿠웨이트는 97개의 미사일과 283개의 드론을, 바레인은 45개의 미사일과 9개의 드론(Shahed-136 포함)을 격추했다. 요르단도 13개의 미사일과 49개의 드론을 요격했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사상자와 인프라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 전술의 효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방공망만으로는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난 1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설치한 ‘공중미사일 방어 조율 센터’의 역할도 이번 공격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란의 전략적 오판과 역풍

이란은 걸프 국가들의 글로벌 신경망을 마비시켜 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요구하도록 압박하려 했다. 호르무즈 해협까지 위협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려는 ‘물귀신 작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GCC 6개국 외교장관들은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의 배신적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들의 경고 수위다. 장관들은 “국가 안보와 영토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 등 7개국도 공동 성명을 통해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을 위협하고 민간 인프라를 손상시켰다”고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