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전황 보니
미국도 ‘예상 못한 상황’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단순한 저항을 넘어 정교한 전술 변환을 실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 확인한 미국의 방공망 취약점을 빠르게 전술에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목표는 단순한 공세가 아닌, 미군의 요격 자산을 소진시킨 뒤 공격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소진 후 타격’ 전략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충돌은 미국의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과 이스라엘의 ‘로어링 라이언 작전(Operation Roaring Lion)’으로 명명됐다.
CENTCOM(미국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제독이 지휘하는 이번 작전은 2026년 2월 말 개시돼 현재 약 11일째 진행 중이다.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1월부터 단행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중동 병력 배치와 이란 핵 포기 최후통첩이 자리 잡고 있다.
12일 전쟁이 남긴 청구서…THAAD 250발, SM-3 80발
!["발사 기지도 다 못 찾았다"… 미군 관계자 2명이 직접 인정한 '고백', 전쟁 판도 바뀌나 2 앵커리포트] 이란 "최첨단 무기 손도 안대"…장기전 의지 내비쳐 | 연합뉴스](https://www.reportera.co.kr/wp-content/uploads/2026/03/yna_EC868CECA784_ED9B84_ED8380EAB2A9_ECA084EB9EB5_20260311_020034.jpg)
이란의 전술 전환은 2025년 6월 12일 전쟁에서 얻은 구체적인 수치에 기반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25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당시 전투에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 100~250발을 발사했다.
이는 미 국방부 전체 보유량의 20~50%에 해당하는 수치다. SM-3 미사일도 80발이 소진됐으며, 이 역시 보유량의 약 5분의 1이었다.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 발리 R. 나스르 교수는 “12일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이란이 얼마나 빠르게 실행에 옮겼는지 놀랍다”며 “그들은 우리가 요격체, 사드 미사일, 패트리엇 같은 방어 능력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사전 경고 없는 기습·중동 전역 확대…달라진 이란
이전과의 전술적 차이는 뚜렷하다. 2025년 6월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 등을 공격하기 전 사전 경고를 발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기지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예고 없이 타격해 손상시켰다.
쿠웨이트 캠프 아리프잔의 레이더 돔 3기도 기습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NYT는 이를 미군의 통신 및 조정 능력을 교란하고, 방공 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공격 범위도 이스라엘을 벗어나 카타르, 쿠웨이트,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바레인까지 확대됐다. 바레인 담수화 시설과 쿠웨이트 주요 건물도 드론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미 재고 소진 후에도 이란 공격력 잔존”…다단계 전술의 서막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란의 잔여 전력이다. 두 명의 미군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의 모든 발사 기지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란이 주요 목표물 타격에 충분한 미사일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미국의 탄약·미사일 재고를 고갈시킨 후에도 미군 병력과 동맹국을 겨냥할 발사 능력을 일부 보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초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문을 여는 역할에 불과했으며, 이후 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무기가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에마드, 가드르, 파타-1 등 탄도미사일을 활용해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를 지속 타격 중이다.
이란은 현재 “참수된 정권”처럼 행동하지 않고 있다. 전략 자산을 보존하고, 미군의 요격 체계를 소진시키며, 사전 경고 없는 기습으로 미군의 대응 시간을 빼앗는 전술 진화는 단순한 생존 전략을 넘어선다.
방공 자산의 수량적 한계가 곧 전략적 취약점이 되는 현대전의 논리를 이란이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방식이 이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