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만 보면 절반만 본다”… 중국 4번째 항모 시사, 섬·해경·미사일 통합망이 ‘진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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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이 창설 77주년을 기해 핵추진 방식이 유력한 4번째 항공모함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단순한 전력 과시를 넘어, 국제 해양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 인프라와 연계한 거대한 해양 통제망 완성의 신호탄으로 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목할 점은 이 움직임이 중국 천연자원부 주도의 1만 1천여 개 섬 보호·개발 방침과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항모 전력 증강과 도서 개발 정책이 맞물리며, 남중국해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작전 구역으로 묶으려는 전략적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항모만 보면 절반만 본다…’섬·해경·미사일’ 통합망이 진짜 위협

과거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함재기 운용 시험과 톤수 과시에 치중했다면, 지금 중국이 추진하는 패키지 전략의 무게는 전혀 다르다. 국제 해양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 항모의 실질적 파괴력이 단일 함정의 전투력이 아니라, 인공섬 기지·해경·해상민병대·방공 미사일망이 하나로 결합된 네트워크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4번째 항모 곧 발표"…첫 핵추진 항모 가능성
중국 “4번째 항모 곧 발표”…첫 핵추진 항모 가능성 / 연합뉴스

실제로 중국은 인공섬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 해안선에서 최대 1,000해리, 약 1,852km에 달하는 주변국 해역까지 365일 순찰 체계를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항모 전단이 미 해군과 단독으로 맞서기에는 아직 격차가 존재하지만, 지상 발사 대함 탄도미사일과 인공섬 장거리 레이더가 결합된 연안·근해 통제력은 이미 역내 국가 모두에게 막대한 전략적 부담을 안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J-35 이착함 성공…푸젠함이 연 새로운 시대

기술적 도약도 가파르다. 전자기식 캐터펄트(CATOBAR)를 탑재한 003형 푸젠함은 2025년 5월 황해 시운전에서 5세대 스텔스 함재기 J-35의 이착함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고, 같은 해 9월 중국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전 세계에 전력화 수준을 과시했다. 미국의 F-35C·F-35B에 대응하기 위해 FC-31을 함재기로 발전시킨 J-35의 실전 배치는, 중국 항모 전단의 공중 전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004형으로 알려진 4번째 항모는 핵추진 채택이 유력한 가운데 전자기식 캐터펄트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된 인공섬 기지와 핵추진 항모 전단이 연계해 그물망식 해상 통제 구역을 완성하면, 상선은 물론 역내 해군 함정의 자유로운 통항 자체가 거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성을 더해가고 있다.

작년 中 함정 서해경계선 매일같이 진입…항모전단 20차례 훈련
작년 中 함정 서해경계선 매일같이 진입…항모전단 20차례 훈련 / 뉴스1

이어도·제주 남방까지 압박…한국 해군의 전략적 선택은

이 문제가 ‘남의 일’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만 유사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될 경우, 원유 수입과 핵심 수출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해당 항로에 의존하는 한국의 물류망이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어도 인근과 제주 남방 해역은 중국의 ‘항모+섬+해경’ 압박 패키지의 작전 반경 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한국 해군은 이에 대응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잠항 능력이 극대화된 도산안창호급(KSS-III)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며 해상교통로 보호 전력을 착실히 강화해왔다. 다만 물량과 지리적 이점을 앞세운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동맹국과의 정보 자산 공유 확대, 해양 수송로 다변화 등 다각도 대응 시나리오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항모·인공섬·해경·미사일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남중국해를 사실상 내해화하려는 전략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한반도 남서부 해역까지 그 압박의 반경이 닿는 지금, 한국의 해양 안보 전략이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입체적이고 유연한 대응 체계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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