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 54대와 K808 백호 141대 총괄합의서 체결

대한민국 방산이 중남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K2 흑표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대륙으로 처음 진출하며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통령실은 10일 페루 육군이 활용할 지상 장비를 한국이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총괄 합의서가 양국 정부 및 한국 방산업체 간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서에는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를 페루 육군에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폴란드 이어 두 번째 K2 전차 수출 성과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조병창은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소재 페루 육군본부에서 전차·장갑차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이번 서명식에는 세사르 디아스 페체 페루 국방장관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 총액이 페루 측 요청으로 공개가 제한되지만 수조원대 규모라고 밝혔다. 과거 수출 단가를 고려하면 최종 계약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추가로 수출한 계약이 65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대당 488억원 수준이었고, K808 장갑차는 대당 20억~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중남미 지역 지상 장비 수출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K2 전차로서는 2022년 폴란드 수출에 이어 두 번째 성과다.
폴란드에는 2022년 기본계약 체결 이후 1차로 180대를 공급했으며, 올해 7월에는 2차 계약으로 180대를 추가 수출하는 9조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검증된 전력, 페루 지형에 최적화

K2 흑표는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3.5세대 주력전차로, 120mm 활강포 등 강력한 화력과 첨단 자동장전 시스템, 복합장갑 및 능동방어체계를 갖췄다.
1500마력 엔진으로 시속 70km의 주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깊이 4m의 강물에 잠수해 도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K808 백호 차륜형장갑차는 2018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됐다. 승무원 2명과 보병 10명을 태우고 K4 고속유탄기관총 또는 K6중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다.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와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를 탑재했다.
특히 페루 수출형 K808은 페루의 지형 특성을 고려해 하부 방호력을 강화했다.
페루는 해안 평지부터 안데스 산맥의 험준한 지형,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지형이 공존하는 만큼 K808의 우수한 기동성이 작전 수행에 최적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중남미 시장 확대 교두보 마련

현대로템은 지난해 5월 페루 육군과 K808 30대를 약 6000만달러(828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K-방산의 우수성이 중남미 지역에서 입증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방산 수출로 기록되며,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9%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