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형 방사포 실전배치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갔다
한국 미사일 방어망 부담 확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600mm 방사포 발사차량의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최고지도자가 무기 운전석에 앉는 장면은 단순한 포토 세션이 아니라, 실전배치 최종 승인을 의미하는 정치적 신호다.
북한은 2개월간 50문을 증산해 제9차 당대회에 헌정했고, 이는 즉시 전선 배치가 가능한 물량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은 기존 4축 발사차량에 발사관을 4개에서 5개로 늘린 개량형이다. 사거리 400km로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가며, 한미 정보 당국은 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김정은은 “전술 탄도미사일의 정밀성과 방사포의 연발 기능을 결합한 세계 최강 공격무기”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전략적 사명 수행에 적합화”라는 표현인데, 이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기존 600mm 방사포는 이미 러시아에 지원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검증을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개량은 단순한 수량 증가가 아닌, 작전 운용 개념의 진화를 보여준다.
발사관 하나 더… 화력밀도 25% 증가

발사관을 4개에서 5개로 늘린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전술적 함의는 크다. 동일한 4축 차량 플랫폼에서 화력밀도가 25% 증가했다는 뜻이다.
북한은 약 5,000여 문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76mm부터 240mm까지 구경이 다양해 탄약 보급과 부품 호환성에서 비효율적이다. 반면 한국은 105mm, 155mm 곡사포와 130mm, 230mm 다연장로켓으로 획일화돼 있다.
600mm 방사포는 이런 북한군 화력체계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다.
대구경 단일 플랫폼으로 화력을 집중하면서, 발사관 증설로 동일 시간 내 투사 가능한 탄두 수를 늘렸다. 50문이 일제히 발사하면 단시간에 250발의 유도 로켓이 날아든다는 계산이다.
김정은이 “교전 상대국의 지휘체계가 삽시에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발사관 배치 구조도 최적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발사 반동 제어와 차체 균형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보인다.
AI 유도와 복합항법, 방사포가 정밀 타격 무기로

이번 신형의 진짜 혁신은 유도체계로, 김정은은 “인공지능 기술과 복합유도체계 도입”을 강조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총장은 이를 GPS와 관성항법장치(INS)의 결합으로 해석했다. GPS가 교란당해도 INS로 독립 항법이 가능하고, AI가 비행 중 기상 오차를 실시간 보정해 정밀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방사포는 면 제압 무기였다. 넓은 지역에 다량의 탄을 뿌려 압도하는 화력 우위 전술이다. 하지만 유도 기능이 더해지면 점 타격이 가능해진다.
북한이 주장하는 “포병의 역할과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닐 수 있다. 방사포가 지휘소, 레이더 기지, 미사일 발사대 같은 고가치 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정밀 무기로 진화했다는 의미다.
400km 사거리와 결합되면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진다. 북한 접경에서 발사하면 대전, 대구는 물론 부산 북부까지 도달한다. 한국의 기존 화포 사거리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현무-2 탄도미사일이나 공군 전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50문 규모의 동시 공격에는 요격 자원이 부족할 수 있다.
한국 방어망의 새 숙제, 다층 요격체계 재점검 필요

북한의 600mm 방사포는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에 새로운 도전을 던진다.
패트리어트(PAC-3)나 천궁-ll는 탄도미사일 요격에 최적화돼 있지만, 짧은 시간에 다량 날아오는 유도 로켓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요격 미사일이 고가인 반면, 북한 방사포탄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용 효율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다층 방어체계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 천궁-ll의 요격 고도를 낮추고, 단거리 요격체계 강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탐지-추적-요격까지 전 과정의 자동화와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수백 발이 동시 날아올 때 인간의 판단 속도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제9차 당대회에서 “자위력 건설의 다음 단계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은이 “지정학적 적수들이 불안해할 국방기술 성과를 계속 시위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무기체계 공개가 예상된다.
이번 방사포 공개는 시작일 뿐이며, 한국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 고도화에 맞춰 탐지·요격 능력 향상과 선제타격 수단 확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순간, 억제력의 균형이 무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