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 김정은보다 앞서 걷다” … 北 ‘지방발전’ 이면의 군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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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 지방공장 준공식서 파격 행보
전국 5개 지역 동시 준공, 군수공업부장 직접 참석
당 대회 앞두고 지방 자립 경제와 군사력 결합 신호
북한 지방발전
북한 강동군 지방공장 준공식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전국 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방공장 준공식을 개최하며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성과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외곽 강동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조용원·박정천 비서를 비롯해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 평안북도 대관군 준공식에 직접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군수공업부장 배치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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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동군 지방공장 준공식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준공식에서 주목할 점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 평안북도 대관군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이다. 민생용 지방공장 준공식에 군수 담당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추진하는 지방공장들이 단순 민수용이 아닌 군수 전용 가능 시설임을 시사한다. 북한은 과거에도 식료공장, 일용품 공장 등을 전시 상황에서 군수물자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평전환(平轉換)’ 전략을 구사해왔다.

주애의 파격 행보, 승계 수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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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동군 지방공장 준공식 /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날 행사에서 보인 행보도 이례적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53장의 사진에서 주애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김 위원장보다 앞서 걷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주애가 군사 분야가 아닌 민생·경제 현장에 등장한 것은 승계 수순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주애가 군사와 경제 양 분야에서 동시에 노출되면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 대회 앞두고 체제 결속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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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동군 지방공장 준공식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9~11일 노동당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건설할 20개 시·군을 확정했다. 내년 초 예정된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방 자립 정책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려는 포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지방의 비약을 성취하고 부흥과 문명의 고귀한 실체들을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사업”이라며 “혁신과 창조의 폭과 심도에 있어서 모든 전례와 한계를 초월하는 역동의 시대를 계속적인 상승확대에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닌 군사·정치·경제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으로 읽힌다.

지방공장을 통한 자립경제 구축과 동시에 유사시 군수 전환이 가능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주애를 전면에 내세워 체제 안정과 승계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3중 구조다. 향후 북한이 지방발전 정책을 어떻게 군사력 강화와 연계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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