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첫 공개
핵전쟁 억제력 공군 역할 부각
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 주목

북한이 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북한판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처음 공개하며 공군력 현대화를 본격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공군에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략자산 확보한 북한 공군, 핵전력 운용 체계로 진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사진에는 독일산 타우러스 KEPD 350과 유사한 외형의 미사일이 수호이(Su)-25 전투기에 장착된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 500km에 지하 8m 타격 능력을 갖춘 정밀 순항미사일이다. 북한이 이를 공개한 것은 방공망 밖에서 한국군 주요 지휘부와 도발 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격 능력 확보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미사일은 타우러스보다 길이가 짧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러시아 장거리 유도 공대지미사일 Kh-59MK2와 더 닮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대공미사일부터 무인정찰기까지, 전방위 공군력 증강

북한은 이번 행사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외에도 다양한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미그(Mig)-29에는 독일제 IRIS-T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공대공미사일과 중국 PL-12와 유사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 장착됐다.
공중전력의 핵심인 무인기 분야에서도 성과를 과시했다.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샛별 4형’,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비슷한 ‘샛별 9형’이 배치된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한국의 피스아이와 유사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포착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투기 탑재 무기의 성능 개량을 통해 장거리 공대지 공격 능력 향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Su-25와 Mig-29의 작전 반경이 짧지만 장거리 미사일 장착으로 작전 영역이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9차 당대회 앞두고 ‘핵·재래식 병진’ 국방전략 구체화

김 위원장은 9월 국방과학원 방문 당시 “당 9차 대회는 국방건설 분야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재래식 무기) 병진정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공군력 강화는 내년 초 열릴 9차 당대회에서 발표할 새로운 국방전략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은 12월 중순 당 전원회의를 거쳐 2026년 1월 또는 2월 9차 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5개년 경제발전계획과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총결산하고, 향후 5년간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제시하는 자리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강조한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된 공군”이라는 표현은 주목된다.
홍민 연구위원은 “핵전쟁 억제력이란 한미 주요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이라는 의미일 수도, 북한이 공중 자산에 핵탄두 탑재를 시도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 파병 대가로 러시아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

북한 공군력 급성장의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군사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조약을 체결했고,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했다.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2월 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파병 대가로 Mig-29와 Su-27 전투기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에 정밀유도장치, 항법장치, 전자전 기술을 이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87~1989년 Su-25 30여 대를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도입했으나, 이후 공군력 현대화가 정체됐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30년 만에 공군력 현대화가 재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반도 공중전력 균형에 변화 예고

북한의 공군력 강화는 한반도 군사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공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를 보유하며 질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는 새로운 위협 요인이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방공망 밖에서 발사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의 사각지대를 공략할 수 있다.
공중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해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무기 공개 후 시험과 보완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성능은 추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장거리 공격 능력 확보 시도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공군은 이에 대응해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선제타격 능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